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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인베스트, '엑셈' 투자 배경은 '영구 CB' 투자조건 불리…우수한 AI 기술력 관심

박제언 기자공개 2018-06-11 14:23:32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7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 상장사 엑셈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엑셈이 1분기 기준 적자기업인데다 유안타인베스트에 불리해 보이는 투자조건 때문이다. 유안타인베스트는 엑셈이 추진하고 있는 빅데이터 관련 사업들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점에 투자 포인트를 집중했다.

7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인베스트는 '아이비케이씨동양중소중견그로쓰2013 사모투자전문회사(PEF)'로 엑셈 전환사채(CB) 1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해당 CB는 이자 없는 만기 30년 상품이다.

◇엑셈은 어떤 곳?

엑셈은 2001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설계·개발업체다. 창업주인 조종암 대표는 1992년 대학을 졸업하던 시기, 정보기술(IT)이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 후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정보통신대학원에서 소프트웨어공학 석사 과정을 마친 특이한 이력도 그 때문이다. 권건우 상무와 고평석 상무 역시 서울대 외교학과·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는 드물게 IT기업의 고위임원을 맡고 있다.

엑셈이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시점은 2015년 6월이다. 당시 교보위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와 합병에 성공하며 코스닥으로 우회상장했다. 엑셈 설립 14년만이었다. 스팩 합병 후 조 대표는 스팩 신주를 배분받았다. 이를 통해 확보한 지분율은 38.96%다.

스팩 상장에 성공한 엑셈은 두 차례 CB 발행을 하며 자금조달을 하기도 했다. 전체 조달 규모는 150억원이었다. 자금조달처는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운용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50억원) △연구개발특구 일자리창출투자펀드(운용사 대성창업투자·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50억원) △NH투자증권, 안다자산운용(50억원) 등이다. 대부분 CB는 주식으로 전환됐고 남은 CB 물량은 20억원정도다.

엑셈의 계열사로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신시웨이를 포함해 해외법인(일본·중국·미국·베트남) 등이 있다. 지난해 이들 종속회사의 실적까지 고려한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337억원·영업이익 54억원·당기순손실 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까지 실적은 매출액 59억원·영업손실 14억원·당기순손실 15억원으로 나타났다.

◇AI 관련 수주 늘고 있어

유안타인베스트는 엑셈의 인공지능(AI) 관련 기술개발에 주목했다. 엑셈은 지난 3년간 AI·딥러닝 기술개발을 해왔고 최근 결실을 보고 있다. 엑셈의 200여명 가까운 인력 중 70%가 기술개발 인력일 정도다.

엑셈에서 개발한 데이터베이스(DB) 성능관리솔루션인 '맥스게이지'(MaxGauge)는 금융권 시장점유율만 95%에 이른다. 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시장에선 65%정도로 알려졌다. APM(Application Performance Management) 솔루션인 '인터맥스'(InterMax)는 금융결제원과 카카오뱅크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 기업인 '클라우다인'을 흡수합병해 빅데이터 운영·관리·분석 플랫폼인 '플라밍고'(FLAMINGO)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로 공공분야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사업 수주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전력공사의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한국전력의 자회사들도 관련 사업을 엑셈에 맡기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시 교통흐름 개선과 관련한 AI 시범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DB 보안과 관련한 사업을 하는 계열사 신시웨이 역시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 등에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는 수주를 따냈다.

최근 엑셈의 동향을 주시한 유안타인베스트는 투자를 결정하고 조종암 대표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엑셈은 보통주(신주) 외 다른 방식의 투자유치를 부담스러워 했다. 부채비율이 놓아질 수도 있고 자칫 손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예컨대 일반 CB는 파생상품으로 분류된다. 발행회사 주가에 따라 CB의 전환·상환 여부를 계산해 손익계산서에 파생상품평가손익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 발행된 CB는 만기가 30년짜리다. 이자 설정과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Put Option)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영구 CB는 부채로 포함되지 않고 자본으로 계상된다. 보통주와 같은 효과다. 투자자인 유안타인베스트로서는 보통주보다 투자 위험도를 낮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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