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6월 08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이 마련한 2018 부산 국제모터쇼 전야제 행사.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쉐보레가 돌아왔다(CHEVROLET IS BACK)"를 외치며 한국GM의 부활을 선언했다. 메리 바라 GM 대표(CEO)가 4년 전 2014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부도에서 회생한 GM의 재기를 선언했던 장면을 연상케 했다. 축하 무대에 오른 그룹 부활의 리더김태원씨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경험을 얘기하며 한국GM의 부활을 기원했다.한국GM은 이 자리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 대형 SUV 트래버스, 대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처음으로 밝혔다. 3개 차종의 출시는 기존에 한국GM이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지 않았던 새로운 세그먼트(차종)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경영 정상화 방안 합의 이후 뉴스파크를 포함해 총 4개 차종에 대한 출시 계획을 내 놓은 셈이다. 한국GM은 앞으로 5년동안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신차와 상품성을 강화한 기존 모델 15종을 국내에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약 30% 가량의 신차가 잠정 결정된 것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뉴스파크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레저용 차량(RV)은 모두 수입 제품이다. 뉴스파크는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로 기존에도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던 스파크 구형 모델을 대체한다. GM의 유럽 철수로 뉴 스파크의 유럽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내수와 미국시장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경차 수요마저 줄고 있어 가동률 확보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평 공장도 상황이 좋지 않다. 부평 2공장은 가동률이 30~50%에 불과하다. 일주일에 2~3일 꼴로 공장이 돌아간다는 얘기다. 주력 생산 제품인 말리부와 캡티바는 갈수록 내수 판매량이 줄고 있다. 캡티바는 오는 6월부터 수출용만 생산하게 돼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 여기에 관세 부과라는 어두운 그림자까지 드리웠다.
한국GM 사태로 쉐보레 판매망이 무너진 상황이어서 당장 국내에서 팔 수 있는 차를 수입해 오는 것은 불가피한 전략이다. 하지만 국내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입차만 들여올 경우 한국GM의 생산 기능은 계속 약화될 수 밖에 없다. 국내 생산 차종에 대한 의미 있는 수출 전략, 신차 배정 등에 대한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 빠져 있는 한국GM의 재기 전략이 진정한 부활 전략으로 이해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국민연금 '중립' 의견, 소액주주 중요도 커졌다
- [i-point]인텔리안테크, SES와 지상게이트웨이 개발 계약
- 우리은행 '역대 최대' 순익 이끈 조병규 행장 용퇴
- [i-point]위세아이텍, BCI 기반 디지털 의료기술 연구과제 수주
- [i-point]한컴, 다문화 아동 청소년 대상 한국어·SW 교육
- [해외법인 재무분석]LG엔솔 인니 현대차 JV 연결회사 편입, 기대효과는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훈 지분 산 라데팡스, 형제 주식 추가 매입도 염두
- [한미 오너가 분쟁]지분격차 '21%p'…곧바로 나타난 '라데팡스 효과'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리더십 교체 결정, 기업금융 '방향타 조정' 차원
- [금통위 POLL]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없다…대외 불확실성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