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이사회 물갈이' 깔린 의도는 동남아총괄 '니콜스' 사내이사로, 사외이사 줄어 견제기능 약화 우려도
임정수 기자공개 2018-05-30 08:12:44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9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이 이사회 구성을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GM 동남아 시장을 총괄하는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국내 아태법인 설립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사외이사 수가 줄면서 한국GM 이사회에 대한 견제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한국GM은 최근 이안 니콜스 GM 동남아시아 사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기타 비상무이사는 일종의 비상근 이사로 한국GM 이사회에 참석해 주요 안건에 의결한다. 기타 비상무 이사들은 해외에 주재하면서 컨퍼런스 콜 형태로 한국GM 이사회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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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와 6명의 기타 비상무이사,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정족수도 대표이사와 기타 비상무이사 사외이사 10명이다.
이번에 선임된 니콜스 사장 외에도 주시졔 상하이자동차(SAIC) 대표엔지니어, 산티아고 챠모르 GM글로벌 커넥티드 고객경험 부사장, 어네스토 오르티즈 GM 남미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이즈 페레스 GM 남미 생산 및 노사관계 부사장, 크리스토퍼 하토 GM 미국 세일즈 오퍼레이션 CFO 등 6명의 기타 비상무 이사가 있다.
또 이용우 세종 법무법인 변호사, 문태석 전 산업은행 강북지역 본부장, 김용호 전 GM대우 재무본부장 등이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존 사외이사였던 제프리 존스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지난 4월 임기 만료로 이사진에서 빠졌다.
이에 따라 한국GM 이사회는 GM 측이 선임한 기타 비상무이사가 5명에서 6명으로 1명 늘어나고 사외이사가 4명에서 3명으로 1명 줄어들어게 됐다.
이 같은 이사회 변화에 대한 업계 평가는 엇갈린다. 우선 신임 이사인 니콜스 사장이 태국 공장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총괄한다는 점에서 한국GM의 동남아 시장 공략과 관련한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동남아시아 본부는 베리 앵글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관리하는 해외 본부 중 하나다.
한국GM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주로 일본계 완성차 기업들이 만든 비가격 장벽이 많아 시장 접근성이 떨어진다"면서도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이라는 측면에서 동남아 시장의 중요성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동남아 시장을 포함한 아태 본부의 국내 설립과 관련한 인사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앵글 사장은 한국GM 정상화를 위한 정부와의 협상에서 국내에 아태법인 설립을 약속한 적이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니콜스 사장이 아태 법인 설립과 관련해 아시아 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한국GM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가 줄어들면서 경영 활동에 대한 견제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의 군산 공장 페쇄는 이사회 결정만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산업은행이 협상 과정에서 보유하게 된 비토권 이외에 한국GM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한 사외이사의 견제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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