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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CB 차환 BW 선택 왜 했나 등급 스플릿, 공모채 여건 불안…10% 리픽싱 조항, 틈새 겨냥

피혜림 기자공개 2018-06-12 08:24:51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8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A-, BBB+ 스플릿)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나선다. 한화테크윈(AA-)·한화토탈(AA-)·한화에너지(AA-)·한화(A)·한화건설(BBB+) 등 올해 그룹 계열사들의 잇따른 공모채 발행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신용등급 스플릿으로 A급과 BBB급의 애매한 경계에 있다는 점에서 공모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BBB+등급 이상 기업의 신주인수권 유통량이 적다는 점을 활용해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 유통량이 적은 BBB+급 신주인수권과 리픽싱(refixing) 조건 등으로 투심을 끌어당기고 있다. 만기도래하는 CB(전환사채) 차환을 위해 BW를 선택한 이유다.

소액 주주를 다변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모회사인 한화갤러리아가 70%에 육박하는 지분을 갖고 있다.현재 주식 유통량이 30%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BW 발행 시 신주를 활용한 새로운 주주 유입으로 주식 거래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오는 22일 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주인수권증서는 내달 10일 상장한다. 표면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각각 0%, 0.5%다. 마련된 자금은 CB 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다. 한화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메자닌 조달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5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5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오는 9월 만기가 도래한다. 사드 사태 등으로 주가가 떨어지자 보통주로 전환한 금액은 1520만원에 그쳤다. 만기보장 수익률이 0.25%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투자자가 원금 보장 수준의 수익률을 가져간 셈이다.

기존 CB 투자자들의 투심을 잡기 위해 이번 발행에서는 BW를 택했다. BW는 CB와 달리 워런트(Warrant·신주인수권 ) 거래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보유자금을 활용한 현금상환도 고려했지만 유동성 등을 고려해 차환발행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CB 투자자들이 원금 보장 수준의 수익을 얻은 상황에서 또다시 CB를 발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신주인수권부사채에 10% 수준의 리픽싱 조항 등을 넣어 기존 투자자에게 괜찮은 투자처를 주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량이 많지 않은 A-등급 워런트라는 점도 유효했다. A-와 BBB+의 등급 스플릿 상태에 놓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워런트는 희소성이 있다. 현재 유통 중인 BBB+등급 이상의 워런트는 동아쏘시오홀딩스(A0), 코오롱인더스트리(A0), 두산중공업(BBB+) 등이 유일하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에서 각각 BBB+(안정적), A-(부정적) 등급을 받고 있다.

모회사 한화갤러리아의 높은 지분율 또한 메자닌 조달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지분 69.4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량은 전체 28.85% 수준이기 때문에 주식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 유상증자를 추진하더라도 외부에서 유입되는 자금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나머지 1.7%는 자기주식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일반 상장사와 비교해봐도 모회사 지분율이 높다"며 "CB와 BW 등을 활용한 자금 조달로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낮추는 효과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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