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공연·도서 부진…자회사 9곳 전부 적자 종속기업 지분 누적손상차손 94억원, 피델리티 보유주식 2%p 처분
서은내 기자공개 2018-06-15 13:00: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4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연 및 인터넷 서점 등으로 특화된 이커머스 인터파크가 전방위적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본업도 실적 개선이 어려운데다 자회사 9곳이 모두 적자를 기록햇다. 실적 개선을 위해 전반적인 사업 부문에 대한 전략 변경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씨어터를 포함해 공연기획사 서클컨텐츠컴퍼니, 뉴컨텐츠컴퍼니 등 인터파크의 종속자회사 9곳이 1분기 모두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회사 9곳의 분기 총손실액은 23억원에 달했다.
인터파크의 종속자회사들은 지난해 4분기에도 서클컨텐츠컴퍼니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손실을 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인터파크는 별도재무제표 상 종속자회사들의 지분 장부가액에 잇달아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누적 손상차손 금액은 94억원에 달한다.
자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큰 인터파크씨어터는 한남동 공연장 블루스퀘어를 운영하는 업체다. 공연 수익은 성장세이나 임대료가 고공행진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1분기 35억원 매출에 4억원 순손실을 냈다. 인터파크의 인터파크씨어터 지분에 대한 손상차손 누계액은 50억원을 기록했다.
인터파크 최대주주인 인터파크홀딩스는 지난해 말부터 인터파크씨어터가 시설을 증축하는 것과 관련해 인터파크 주식 500만주와 자회사 아이마켓코리아 주식 330만주 등 총 500억원 규모의 담보를 제공하고 있어 인터파크씨어터에 대한 재무적 지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출판통신판매 중개사업을 운영하는 자회사 인터파크씨엔이나 미국에서 한국서적을 유통하는 자회사 인터파크글로벌코퍼레이션 등도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중국 쇼핑몰 운영대행업체인 상해망원상무유한공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인터파크가 인수한 송인서적이나 지난 2월 인수한 렌터카업체 인터파크렌터카도 인수 첫해 각각 6억원 1억원씩 순손실을 냈다. 올초 새로 설립한 학원운영업체 인터파크아카데미도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들의 적자에 더해 별도 재무제표 상 인터파크 자체 실적도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이 5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인터파크는 63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인터파크의 영업부문은 크게 쇼핑, 도서, ENT(공연 티켓), 여행 등 4개 부문으로 나뉜다. 부문별 상황을 살펴보면 1분기 쇼핑과 도서에서 각각 16억원, 3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ENT와 여행 부문은 각각 14억원, 11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흑자를 낸 ENT 및 여행 부문도 영업이익 규모가 각각 전년 동기에 비교하면 71%, 74%씩 줄어들었다.
현재의 인터파크 사업 구조상 당분간 적자 기조를 벗어나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특히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투어사업부나 ENT 사업부 역시 경쟁심화 등으로 단기간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평가다. 이커머스 경쟁도 가속화되고 잇어 쇼핑 거래액 성장도 둔화됐으며 도서정가제 등 비우호적인 도서사업의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해묵은 과제다.
유성만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어사업부는 프로모션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부진했으며 ENT사업은 평창올림픽 티켓판매 실적이 반영 되긴 했지만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실적이 악화됐다"며 "당분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인터파크의 2대 주주인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리서치컴퍼니가 최근 한달간 인터파크 주식 63만여주를 대량으로 처분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11일부터 6월 7일까지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리서치컴퍼니가 인터파크 주식을 잇따라 주식시장에서 처분하면서 지분율이 기존 10%에서 8.07%로 2%p 가까이 줄었다.
때문에 회사 전반적으로 의미있는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인터파크는 전 사업부문에 대한 성장 전략이나 대주주의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한 의미 있는 사업자와의 제휴 등이 요구되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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