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성공방정식 한계…'종합여행사 톱5' 목표 [격변기 여행업]③온라인판매 사업모델 탈피 중점, 패키지 강화 심혈
김기정 기자공개 2017-09-18 07:57:57
[편집자주]
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4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파크가 종합여행사 '톱5'를 목표로 삼고 패키지 여행사업 강화에 나섰다. B2C 항공권 시장을 공략해 업계 선두에 빠르게 안착했지만 온라인 판매에 지나치게 편중된 사업 구조로는 더 이상의 성장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동일한 모델을 갖춘 익스피디아 등 글로벌 사업자가 위협 상대로 떠오르자 인터파크는 이미 출혈경쟁을 벌였다.인터파크 투어부문이 현재 가장 공들이고 있는 분야는 패키지 사업이다. 인터파크는 올 하반기부터 테마여행,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을 연계한 상품인 에어텔 등 상품을 다양화하는 데 보다 집중할 방침이다. 강점인 자유여행과 온라인을 활용해 특정 여행지 정보를 한 데 모은 전문몰 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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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는 내부적으로 종합여행사 '톱5'에 들자는 목표를 세웠다. 김양선 투어부문 대표(전무, 사진) 역시 연초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인터파크씨어터 대표, ENT(공연) 부문 대표 등을 거친 김 대표는 올 초부터 투어 부문을 이끌고 있다.
인터파크 투어 부문 매출액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잇는 3위에 안착한 지 오래다. 그러나 온라인 판매에 치중된 수익 구조를 감안하면 인터넷쇼핑몰이라는 기존 사업 모델을 탈피했다고 평하기 힘들다.
인터파크는 기존 사업자와는 정반대로 영역을 구축해갔다. 업력이 오래된 전통 알선업체들은 B2B와 패키지 여행 중심의 사업을 전개해왔다. 최근 몇 년 간 자유여행객이 크게 늘며 항공과 호텔 등을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수요가 급증하자 뒤늦게 B2C 사업 진지를 다지고 있다.
인터파크는 처음부터 B2C를 겨냥했다. 국내 최초 인터넷쇼핑몰로서 온라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덕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전자상거래 기술력과 고객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항공사와 의 교섭력을 통해 끌어올린 가격 경쟁력이 무기가 됐다. 현재 인터파크는 국내 B2C 항공권 시장의 4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2006년 5억 원에 불구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935억 원으로 10년 만에 187배 폭증했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익스피디아, 씨트립 등 글로벌 OTA(Online-Travel-Agency)가 대거 등장하자 시장 판도가 뒤바뀌었다. 규모의 경제를 갖춘 이들 사업자는 인터파크 투어 부문이 내세우는 강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경쟁 심화는 2015년 147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29억 원으로 80% 급감한 주요인으로 꼽힌다. 인터파크는 점유율을 수성하기 위해 지난해 항공권 프로모션과 각종 광고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인터파크의 기존 사업부는 동일한 전철을 이미 밟았다. 지마켓, 11번가 등 인터넷쇼핑몰과 소셜커머스 등 대거 등장하자 기존 온라인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모태인 쇼핑과 도서 사업 부문은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가격 정책에 민감하고 충성도가 낮은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고객들은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업자로 발 빠르게 옮겨갔다.
인터파크가 패키지 사업 강화에 나선 이유는 이 같은 경험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콘텐츠 역량을 강화해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도약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거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모바일 사업 확대에도 나선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투어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회사는 결국 패키지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항공권 판매 시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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