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렉스, 'PIO시장 개척' 통했다 [떠오르는 車 전장부품사]①현대·기아 완성차 판매량 감소 충격 최소화…성장궤도 유지
임정수 기자공개 2018-06-20 08:22:35
[편집자주]
자동차 전장 부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 간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자율주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의 성능을 높이려는 부품사에게 차량용 반도체 등 전기·전자 기초 부품에 대한 기술력 확보가 매우 중요해졌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원천 기술을 확보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소·중견 부품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새롭게 부상하는 전장 부품사의 성장 배경과 경영 현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8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업체인 모트렉스가 PIO(Port Installation Option) 방식 수츨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주요 매출처인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량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장 개척을 통해 견조한 성장 추세를 이어갔다.모트렉스는 차량용 AVN(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H; In Vehicle Infotainment)을 주로 생산한다. 현대차 출신의 이형환 대표가 2001년 설립해, 현재 이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이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모트렉스는 현대기아차의 수출 차량에 PIO또는 DIO(Dealer Installed Options)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PIO는 항구에서 수출 차량에 직접 제품을 장착하는 방식이다. DIO는 제품을 현지 딜러에게 배송한 후 딜러가 자동차를 팔기 전에 옵션 형태로 장착하는 것이다. 두 방식 모두 시장별, 고객별 다양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완성차 업체에 직접 제품을 공급하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과 달리 수익성 확보가 용이하다. 완성차 업체의 비용 통제에서 벗어나 유통사에 대해 어느 정도의 가격 협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트렉스 관계자는 "PIO 제품의 경우 개발에 7~14개월 가량 걸린다"면서 "다양한 기능을 빨리 제품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OEM 방식은 개발과 AS센터 운영 등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충분한 물량이 보장되지 않으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
PIO 시장 개척의 시작은 2006년 중동으로 수출되는 현대 싼타페용 AVN 공급이었다. 이후 러시아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터키, 체코, 슬로바키아 등으로 PIO 시장이 계속 확대됐다. PIO 수출의 약점으로 꼽히는 AS 네트워크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PIO 전략은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량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매출이 늘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모트렉스는 최근 5년 동안 매출이 연 평균 13% 가량 성장했다. 2013년 1390억원에서 2014년 1457억원, 2015년 1650억원, 2016년 2352억원, 2017년 2549억원으로 가파른 성장 추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612억원보다 늘어난 6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전년도 212억원에서 25% 가량 증가했다. 2018년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모트렉스는 현대기아차 생산 차량에 장착하는 제품의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다"면서 "현대기아차 완성차 판매량 감소에도 모트렉스가 꾸준한 실적 개선 추세를 보여주는 것은 PIO 비즈니스 개척에 따른 효과"라고 평가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재무구조도 좋아지는 추세다. 2017년 총차입금은 147억원으로 2016년의 289억원의 반토막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624억원에서 1368억원으로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차입금에서 보유 현금을 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사살상의 무차입 상태로 전환했다.
실적 개선 추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개척으로 기존 제품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연말에 천안 공장 확장 공사가 완료되면 생산 능력도 증가하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천안 공장의 가동률이 거의 98%까지 증가했다"면서 "연말에 천안 공장이 확장되면 실적이 한 계단 점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 한컴이노스트림, '도장 인식 시스템' 특허 취득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