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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징계, 신용등급 강등 수준 아니다" 신평업계, 장기적으론 경쟁력 저하 우려...초대형 IB 기대감 ↓

민경문 기자공개 2018-06-26 15:48:09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2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당금 사고를 둘러싸고 삼성증권에 중징계가 내려졌지만 신용평가업계는 아직 별다른 액션을 취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6개월의 신규 위탁매매 정지 등은 당장의 실적이 훼손될 만한 수준의 징계가 아니라는 것.

다만 고객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발행어음 인가가 요원해진 상황에서 여타 초대형 IB와의 간극도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삼성증권의 ‘유령 주식' 배당 사고와 관련해 6개월간 신규 고객 위탁매매 영업정지 조치와 과태료를 부과했다. 전·현직 대표이사에 대해선 직무정지와 해임권고가 내려졌다. 최종 제재는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거쳐 금융위원회 의결을 통해 확정할 전망이다.

업계는 '신규 위탁매매 영업정지'에 주목하고 있다. 신규 고객을 6개월간 받을 수 없을뿐 기존 고객의 주식 거래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전면 영업금지의 경우 기존 고객 피해를 우려해 선택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IB 보다는 브로커리지 업무에 한정된 제재 조치"라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신규 영업을 막진 않았지만 IB 본부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평판 훼손을 우려해 IPO, 유상증자, 회사채 등의 거래 주관사 지위를 삼성증권에 맡기길 꺼려할 수 있다. 기존 주관사 지위를 갖고 있던 IB 거래조차 성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작년부터 부동산 PF 등 위험 부담이 큰 거래를 통해 수익을 늘려왔던 삼성증권으로선 당분간 보수적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계열사 물량 등도 적지 않기 때문에 당장의 영업 위축이 실적 저하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도 이번 징계가 삼성증권 신용도를 훼손시킬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규 영업 위축이 위험 부담을 낮춰 신용도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무디스(Moody's)가 삼성증권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것도 과도한 위험 투자에 따른 조달 단기화가 한몫을 했다.

다만 삼성증권을 둘러싼 평판 훼손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향후 신용등급 하락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당장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결국 삼성증권의 펀더멘탈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며 "발행어음 인가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여타 초대형 IB와의 경쟁력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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