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자본금계좌와 운영계좌 분리 필수" [베트남 현지 투자 세미나]김승덕 우리銀 호찌민지점 매니저 "역외·달러계좌 활용 등 숙지해야"
호찌민(베트남)=정강훈 기자공개 2018-07-02 11:00:16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8일 0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인과 법인을 막론하고 경제 활동에서 꼭 필요한 게 은행 계좌다. 베트남 금융 거래 방법은 한국과 차이가 많아 이용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법인 설립시 계좌 개설과 운용 방법이 상대적으로 복잡한 편이다.우리은행 호찌민지점의 김승덕 매니저(사진)는 6월 27일(현지시간) 더벨과 더벤처스가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공동주최한 '베트남 현지 투자 세미나'에서 베트남 현지 금융과 관련해 주의해야할 점에 대해 설명했다.
|
김 매니저는 "동환율은 변동 곡선이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며 "현지 실무진 입장에서는 동달러 환율이 오히려 원달러 환율보다도 안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동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데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베트남에 직접 투자하는 해외 자본이 늘고 있다. 해외에 있는 베트남 동포의 송금 건수와 관광객도 불어나고 있다.
증권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증시는 지난해 약 40%가량 성장했으며 올 연초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공기업과 대기업의 비상장주식거래소(UpCom) 상장이 증가했고 민영화를 준비 중인 주요 국영기업들이 상장하면서 활황을 이끌었다. 베트남 상장기업들은 향후 연평균 매출성장률 8%와 영업이익률 1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자본들은 주로 베트남 현지에 동화 계좌나 달러 계좌를 개설한다. 동화의 경우 금리가 수시입출금 계좌가 0%, 정기예금 계좌가 최고 6~7%다. 단 달러 계좌일 경우에는 금리가 무조건 0%다. 달러를 빨리 동화로 환전하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다.
실제로 베트남에서 달러 계좌 이용은 제법 까다로운 편이다. 베트남은 5000달러 이하를 소지하고 경우에는 입국시 별도의 세관신고가 필요없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들여온 자금을 현지 계좌에 입금할 수 없다. 달러 계좌에 입금하려면 1달러라도 사전에 세관 신고가 필요하다. 베트남에 있는 타인의 달러 계좌에 송금하는 것도 제한된다.
사업이나 투자를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할 경우 가장 중요한 점은 계좌를 분리하는 일이다. 법인 계좌를 만들기 전에 자금 집행이 필요한 경우 역외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현지의 다른 계좌로 집행할 경우 법인 설립 후 자본금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해외에서 자금을 모아 현지 기업의 지분을 인수할 때도 역외 계좌 사용이 필수다.
법인 계좌도 자본금 계좌와 운영 계좌를 철저하게 분리해서 사용해야 한다. 자본금을 자본금 계좌에 먼저 입금하고, 그 다음 운영자금을 운영계좌로 옮겨 집행해야 한다. 자본금을 직접 운영 계좌에 입금하거나 자본금 계좌에서 사업 자금을 집행하면 문제가 된다. 또 자본금은 라이선스 취득 이후 90일 이내에 전액 입금을 마무리 해야 한다.
김 매니저는 "베트남 계좌 이용이 한국과 비슷할 거라 생각하는 투자자 중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현지 투자시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의 도움을 받는 게 장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