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6월 29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자산운용이 DB신성장포커스펀드의 운용팀을 교체했다. 그동안은 주식운용팀에서 펀드 운용을 담당했으나, 성과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단행한 조치로 풀이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자산운용은 최근 △DB신성장포커스 △DB신성장포커스타겟5 △DB신성장포커스목표전환형 △DB신성장포커스30 등 4개 펀드의 운용팀을 교체했다. 기존에는 주식운용팀에서 운용을 해왔으나, 이를 리서치팀으로 옮긴 것이다. 이에 따라 책임운용역도 홍성원 매니저에서 유상호 매니저로 변경됐다.

2015년 9월 설정된 DB신성장포커스펀드는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산업에 집중투자한다. 펀드 설정 초기에는 DB자산운용이 선정한 신성장 산업군인 바이오헬스케어, 중국 소비 수혜주 등을 편입한 뒤 점차 투자대상을 늘리는 구조다.

DB자산운용이 운용팀을 교체한건 성과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the WM에 따르면 전일(28일) 기준 DB신성장포커스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대표클래스)은 -17.7%였다. 연초 후 및 1년 수익률은 각각 -9.17%, -8.31%에 그친다. 성과가 부진하다보니 설정액도 50억원의 문턱을 넘지 못하며 소규모펀드 신세에 머무르고 있다.

DB자산운용은 펀드를 살리기 위해서는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운용팀을 교체했다. 적합한 팀을 물색하던 중 기업분석에 강점이 있는 리서치팀이 제격이라고 판단했다. 그동안 펀드가 투자 목적과 상이하게 운용됐다는 설명이다.

DB자산운용이 최근 제출한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업종별 투자비중에서 전기·전자가 25%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제조(20%), 화학(14%), 의약품(9%) 순이었다. 투자대상 상위종목(주식)을 보면 삼성전자(10%), 엔지켐생명과학(7.08%) SK하이닉스(7.03%) 삼성바이오로직스(4.91%) 순으로 나타났다.

DB자산운용은 운용팀을 교체하더라도 펀드의 투자 콘셉트는 유지할 계획이다. 대신 기존에 편입했던 종목 외에 신규 투자 종목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DB자산운용은 그동안 성과가 부진한 펀드들에 대해 운용팀을 교체해오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동부파워초이스펀드의 운용팀을 리서치팀에서 주식운용팀으로 변경한 바 있다. DB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의 목적에 맞게 운용될 수 있도록 일부 펀드에 대해 운용팀을 바꾸고 있다"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펀드의 성과를 개선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