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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투업계, 해외부동산 투자 '러시' [M&A/부동산]IB수익의 70%가 부동산…2분기 들어 유럽 주목

한희연 기자공개 2018-07-02 11:26:17

이 기사는 2018년 06월 30일 21: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국내 금융투자기관의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대형 증권회사들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 확대가 눈에 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일찌감치 해외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는 IB다. 특히 홍콩 '더 센터'빌딩 투자는 올해 상반기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거래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4월 싱가포르투자자(GIC) 등 해외 유수 기관들과 함께 더 센터 인수전에 참여했다. 더 센터는 홍콩 센트럴에 위치해 있으며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소유주였다. 빌딩의 거래 규모는 51억 달러인데 미래에셋대우는 거래자금의 선순위 담보부채권에 3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빌딩 인수전에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어서 주목받았던 딜이다.

한국투자증권도 해외 부동산에 누구보다도 적극 투자하는 하우스 중 하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미국 산호세에 위치한 이베이 북쪽 캠퍼스 본사에 1400억 원을 들여 투자했다. 또 2월에는 벨기에 브뤼셀의 핵심업무지구에 있는 외교부 청사 빌딩의 장기 임차권을 약 4900억 원에 인수했다. 최근엔 영국 런던 금융가에 있는 70마크레인(leasehold)에 2억 파운드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 건물은 스위스계 글로벌보험사인 취리히 보험과 영국계 재보험사인 밀러가 본사로 이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해외 대체투자에 적극적인데 실물자산 뿐 아니라 에너지프로젝트 등 인프라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 '사우스필드 에너지 프로젝트'의 대표 주관을 맡았다. 미국 발전소 개발사인 어드밴스트파워가 오하이오주 웰스빌에 13억 달러를 들여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NH투자증권은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과 함께 이 프로젝트에 총 6억 달러의 선순위 대출을 조달하는 대표 주관을 따냈는데, 이중 NH투자증권은 2억 달러를 조달하게 된다. NH투자증권은 3500만 달러의 지분투자도 하기로 했다.

KB증권도 그룹 전체적으로 IB사업을 강화하는 분위기에 힘입어 부동산 딜 발굴에 힘쓰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베케트 빌딩을 1500억 원에 사들였다. 페이스북이 사옥으로 쓰는 곳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대형 증권사들의 IB 수익 중 70%가 사실상 부동산 투자"라며 "국내 투자도 많이 하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건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상반기를 돌아보면 2분기 들어 국내 투자기관의 눈은 유럽 쪽에 많이 맞춰져 있는 분위기다. 해외 부동산 딜에 참여하려면 환차손을 무시할 수 없는데 최근 미국 부동산의 경우 환손실을 감안하면 수익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런던은 국내 투자자들이 눈여겨 보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최근 CBRE 리서치는 "올해 들어 상당수의 런던 오피스빌딩의 주인이 바뀌었는데, 아시아계 투자가 60% 정도 차지한다"고 전했다. 사실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는 중국 투자자가 가장 큰손으로 취급됐지만 최근 중국 투자가들이 정부의 규제 등을 이유로 부동산을 많이 매각하는 가운데 이 빌딩들을 싱가포르와 한국계 투자가들이 사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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