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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통BU 사장단 발표, 유니클로·롭스 제외 14곳 중 3곳 발표기회 못 얻어…사업비중 큰 롯데백화점이 PT 첫 타자

노아름 기자공개 2018-07-06 07:56:1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5일 11: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일 오전 8시 50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굳은 표정으로 1층 출입구로 들어섰다. 회의실로 한시바삐 발걸음을 옮기던 그는 상반기 편의점 경영성과를 설명하는 발표를 앞둔 만큼 긴장감이 역력해보였다. 유통BU에 속한 10곳의 계열사 사장단은 정 대표이사를 마지막으로 일제히 롯데월드타워로 집결했다.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롯데그룹은 분위기가 어수선할법도하다. 다만 롯데측은 그룹사 심장부 격인 월드타워에서 사업주체별 경영상의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머리를 모아 위기 타개책을 수립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의 핵심이라할 수 있는 유통BU 사장단 회의에서는 사업비중에 따라 대표발제자 PT 발표 순서를 정하고 비주력 사업부문의 경우 경영현황 공유를 생략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가 첫 순서 발표자로 나선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는 각사별 벤치마킹 및 시너지 창출 방안 모색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룬디.

롯데그룹은 지난 4일부터 순차적으로 계열사별 상반기 경영성과를 공유하고 하반기 주요전략을 수립하는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사업주체별로 20~30분간 진행되는 발표 및 질의응답에는 황각규 부회장뿐 아니라 이봉철 재무혁신실장(사장), 윤종민 HR혁신실장(사장),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 임병연 가치경영실장(사장) 등 롯데지주 임원이 참석했다.

신 회장 및 롯데지주 임원의 지시사항 전달이 주로 이뤄졌던 앞선 사장단 회의와는 달리 이번 회의부터는 대표이사가 직접 임원진 앞에서 발표를 주도적으로 이어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때문에 사업주체별 속살을 들여다보고 계열사가 속한 현위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순기능도 있지만 일부 계열사는 쌍방향 소통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진행되는 유통BU 사장단 회의에는 백화점, 할인점(대형마트), 전자제품전문점, 홈쇼핑 등 주요 유통채널 운영주체는 경영성과를 공유하는 기회를 얻었지만 패션합작사 및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 대표이사에게는 20분 발표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롯데쇼핑 내 4개 사업부문간 온도차도 상당하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이사 등 3명의 대표는 직접 발제자로 나서게 된 반면 선우영 롭스 대표이사는 별도의 시간을 할당받지 않았다. 이외에도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 '유니클로'를 유통하는 FRL코리아의 홍성도 대표이사 및 패션전문법인 롯데NCF의 설풍진 대표이사는 PT 발표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대표발제자 구성을 두고 유통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성과주의 원칙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평가한다. 최근 재승인심사를 통과한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의 이완신 대표이사, 롯데쇼핑에서 독립한 롯데컬처웍스의 차원천 대표이사, 실적 개선세가 주목되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또한 주어진 시간 내 영업적 환경변화 및 사업확장 전략에 대해 발표한다. 이외에 이충익 롯데상사 대표이사,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 등도 디지털 환경 변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고객계층 변화, 글로벌 경쟁환경 변화 등 주요이슈에 대한 대비 방안을 설명한다.

오는 8월 롯데쇼핑으로의 흡수합병을 앞둔 롯데닷컴 또한 그간의 경영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김경호 롯데닷컴 대표이사가 회사의 재무여건 및 향후 온라인 사업 발전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닷컴의 경우 미래 성장동력으로 여겨지는 이커머스 사업에 대한 비전 공유에 주요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한정된 시간 안에 일정을 소화하려다보니 일부 계열사의 경우 대표이사가 직접 발표자로 나서지는 않게 됐다"며 "유통BU 내 사업비중을 감안해 PT 순서를 결정했으며 규모가 작은 일부 계열사의 경우 발표를 생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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