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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부회장, "유통BU 목표 잘 달성해야" "주말에 신동빈 회장 면회 예정"…옥중 경영 보좌 '오른팔' 역할 주목

노아름 기자공개 2018-07-06 07:56:3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5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각규 부회장(사진)이 이번 주 순차적으로 열리는 롯데그룹 BU 사장단 회의를 마친 뒤 신동빈 회장을 따로 찾아 각 사업주체별 하반기 주요 현안에 대해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황 부회장은 신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톡톡이 해내며 신 회장의 '옥중 경영'을 보좌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황각규
5일 오후 1시 황 부회장은 사장단 회의에 앞서 기자와 만나 "신동빈 회장이 따로 유통BU에만 당부한 지시사항은 없었다"며 "그룹사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메시지를 어제에 이어 오늘 계열사 대표에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주말 (신동빈 회장) 면회를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이번주와 다음주 총 5일에 걸쳐 진행한다. 지난 4일에 식품 15개사가 첫 테이프를 끊었으며, 유통 14개사(5일), 화학 9개사(6일), 호텔·서비스 12개사(11일), 금융 5개사(12일)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 및 롯데지주 임원이 참석할 계획이다.

사실상 이번 주 중 유통, 식음료, 화학 등 그룹사 기둥이라할 수 있는 사업부문의 회의가 마무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말께 이뤄질 황 부회장의 면회는 사장단 회의 세부사항을 신 회장에 전달하고 추가적으로 지시사항을 듣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황 부회장은 매주 최소 한 차례 신 회장을 면회해 현안을 보고하고 신 회장의 지시사항을 롯데그룹 비상경영위원회 및 각 BU에 알리는 역할을 맡아왔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4일 황 부회장을 통해 식품BU 대표이사들에 전달된 다섯 가지 주요이슈는 신 회장이 최근 그룹사에 건낸 메시지로 파악된다.

황 부회장은 '디지털 환경 변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고객계층 변화', '글로벌 경쟁환경 변화' 등 세 가지 변화에 대한 대응전략 수립이 우선순위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고객 재정의를 통한 제공가치 혁신적 변화 △사회적 가치에 부응하는 기업문화의 변화 추구 △핵심인재 선발 및 육성·후계자 양성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효과적 투자와 적정수익률 이상 달성 △수립된 전략에 대한 강한 실행 등이 신 회장의 '옥중 경영 메시지'로 전달됐다.

이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 오후 유통BU 사장단 회의에서는 이완신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 대표이사 등이 발제자로 나서 상반기 경영성과와 하반기 대응전략을 밝힐 계획이다. 베트남 등 해외 시장공략 방안 등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 발표에 대한 황 부회장의 평가는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황 부회장은 기억에 남는 발제자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다들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다"며 "(계획하신 목표가) 잘 달성되도록 해야죠"라고 답했다.

한편 최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의 잇단 경영권 흔들기 행보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는 모양새는 아니었다. 신 전 부회장 측이 전방위적 소송을 이어가는 것에 그룹 차원의 대비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신 전 부회장 측이) 하시고 싶은대로 하셔야지 어쩌겠나"며 "우리가 (제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본인 생각이 있어서 하시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 등기이사 해임에 불복 의사를 밝혔으며 신격호 명예회장의 비서가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주장하는 등 줄지어 8~9건(미공개 건 포함)의 소송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신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후반 공세가 롯데그룹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는 관전평을 내놓는다.

최근 신 전 부회장 측이 주주제안한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안은 신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으나, 신 전 부회장이 전선을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어옴에 따라 경영권 흔들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주주총회 결과를 밝히며 "신동주 전 부회장은 더이상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해 임직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일을 멈춰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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