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안방보험, '생명보험' 중심 구조조정 돌입? 계열사간 지배구조 정비…생보·건보사 중심으로 재편
신수아 기자공개 2018-07-06 13:37:4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5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안방보험이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복잡하게 얽힌 지배구조를 정비하기 위해 계열사간 전방위로 주식 이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중국 금융당국이 생명보험 사업 중심으로 안방보험그룹을 재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하고 있다.5일 보험업계와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안방보험그룹은 계열사간 자산 양도를 단행하고 나섰다. 안방보험그룹의 위탁경영을 시작한 중국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중국 현지 언론은 안방보험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안방보험그룹의 일부 계열사는 최근 중국 은행·보험 관리감독위원회(CBIRC, China Banking and Insurance Regulatory Commission)로부터 가격이나 이유에 대한 설명없이 주식 매각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일례로 안방보험그룹 계열의 건강보험사 허씨에건강보험(Hexie Health Insurance)은 그간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 지분을 안방생명보험에 양도했다. 허씨에건강보험(옛 Reward health Insureance)은 2010년 안방생명보험이 설립된 후 그룹에 인수된 건강보험사다. 이번에 양도된 자산에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중국 뱅크(China Vanke), 제약회사 동인당(Tong Ren Tang), 무역회사 창천유라시아그룹(Changchun Eurasia Group) 등의 지분이 포함됐다.
또한 허씨에건강보험은 최근 보유하고 있던 중국민생은행(China Minsheng Bank)의 지분 역시 안방생명보험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민생은행은 중국 최대 규모의 민영 은행이다. 지난 2017년말 기준 안방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민생은행의 지분은 17.8%에 이른다. 이 가운데 허씨에건강보험은 1.14%를 보유하고 있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주식 양도는 안방그룹의 복잡한 자산 구조를 재정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당국은 안방보험그룹 내 생명보험과 관련 자산만 남긴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련의 지분 이전이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CIRC)는 안방그룹의 보험사업 지분 98.23%를 중국보험보장기금(China Insurance Security Fund)으로 이전하는 내용이 담긴 정관 변경을 승인했다. 중국 국영 펀드로 이관된 지분 이외 나머지 1.77%의 주식은 국영자동차 회사인 상하이 자동차와 중국 정유회사인 시노픽이 보유하고 있다.
안방보험그룹이 '생명보험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 이어지며 국내 자회사에 대한 관심도 또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안방보험그룹은 국내에 동양생명과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 등 두개의 생명보험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그룹의 경영권이 완전히 중국 당국에 넘어가며 향후 1년간 동양생명과 ABL생명 역시 중국 당국의 영향력 하에 놓이게 됐다.
안방보험그룹은 지난 2004년 안방손해보험 북경지점을 최초로 설립한 이후, 2008년 생명보험사를 설립했다. 같은 해 건강보험사를 인수하며 종합 보험그룹 체제를 확립한 바 있다. 안방보험이 생명보험사 중심으로 재편된다면 동양생명와 ABL생명은 자회사 구조조정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매각 여부는 여전히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방보험그룹(이하 안방보험)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 자산 매각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안방보험 관계자는 "안방보험의 해외 자산 실사는 복잡하고 정밀한 작업"이라며 "우리는 해외 자산을 '당장' 매각할 계획이 없으며 해외 자산 최적화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