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불티나는 '마약베개·악어발팩', 신시장 열었다 [미디어커머스 시대 개막]①감각적 콘텐츠 유통 '구매욕' 자극, 패러다임 변화
김동희 기자공개 2018-07-20 07:59:1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8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 벤처캐피탈이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미디어커머스'로 불리는 열풍으로 제품 기획과 마케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사업모델은 비교적 단순하다. 미디어커머스는 기업이 이용자의 제품 사용 후기 등을 직접 비디오콘텐츠로 제작한 후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통해 유통시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광고를 제품구매와 연결시키는 전통적인 이커머스 사업과 다를 게 없지만 젊고 감각적인 소비자의 심리를 제품 기획에 빠르게 반영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비디오콘텐츠의 형식이나 내용에 제약이 없고 감각적이어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강력하게 자극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콘텐츠의 성패로 제품의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어 재고 관리와 각종 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마약베개', '악어발팩(풋필링팩)', '에이프릴스킨'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짧은 동영상 광고가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가 늘어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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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블랭크코퍼레이션(이하 블랭크)이 선보인 마약베개는 미디어커머스 성장 가능성을 실제 제품 판매로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디럽 브랜드인 마약베개는 중국 OEM(주문자 상표제조) 제품이다. 숙면효과를 높였다는 마케팅 포인트에, 이용자의 생생한 사용 후기까지 더해지면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경쟁업체의 유사 제품마저 인기를 얻을 정도로 뜨거운 판매 열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블랭크는 자체 쇼핑몰에서만 하루에 1억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광고비는 600만원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각질제거제인 악어발팩은 온라인이나 모바일이 아닌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롭스에서 단일 상품 판매 1위에, 올리브영에서는 3위에 오른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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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성능은 좋지만 마케팅 효과가 나빠 판매가 시원치 않았던 제품을 다시 브랜드화해 인기를 얻었다. 딱딱한 각질을 속시원하게 제거하는 후기 영상이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끌었다.
벤처기업 에이피알(APR)이 만든 에이프릴스킨도 마찬가지다. 이용자들이 제품 구매 후기 콘텐츠를 SNS에 유통시켜 히트를 했다. 특히 10대 20대 초반 고객을 집중공략해 인지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직스노오쿠션2.0, 매직스노우픽싱파운데이션 등은 재구매율이 30%를 넘어서고 있다. 에이프릴스킨은 작년에만 매출액 192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매출 2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미디어커머스는 아직 시장 규모조차 집계되지 않을 만큼 초기 단계다. 하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인터넷스타 왕홍'을 활용해 제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애널리시스(Analysys)에 따르면 2017년 왕홍 경제 규모는 약 528억 위안(약 8조8000억원)이다. 왕홍 시장은 매년 59.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올해에는 1016억위안(약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 전체 이커머스 시장의 2~5% 수준이다. 이 비중을 국내 모바일 커머스 시장(규모 약 25조원)에 적용해 보면 약 1조원 안팎의 시장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시장은 더 확대될 수 있다. 모바일 비디오 콘텐츠나 SNS 이용이 늘면서 모바일 이커머스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5월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9조544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5조6285억원으로 33.8% 증가했다. 온라인쇼평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62.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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