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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2조 5천억 유입…DC·IRP에 뭉칫돈 [퇴직연금시장 분석/ 종합] 적립금 170조로 성장…국민은행, 5000억 실적 '톱'

최은진 기자공개 2018-07-24 09:30: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9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퇴직연금 시장은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확정급여형(DB)에서 2조원의 자금이 이탈한 반면 DC와 IRP에는 각각 2조 6000억원, 2조원이 유입됐다. 특히 전체 퇴직연금 시장 내 66% 점유율을 차지했던 DB 적립금의 비중이 64%대로 줄어들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업권별 분위기를 살펴보면 은행업권이 퇴직연금 시장 절반을 독식하며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점유율이 0.5%포인트 가량 올랐다. 증권업권은 6000억원의 실적을 끌어모았지만 점유율에는 변화가 없었다. 보험업권에서는 적립금 2000억원이 빠져나가며 점유율이 축소됐다.

전체 사업자 중 가장 많은 실적을 유치한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1위 사업자인 삼성생명에서 소폭이지만 자금이 이탈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 DB서 2조 이탈…DC 비중 25.5%로 확대

18일 더벨이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2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올 6월 말 기준 총 적립금(근로복지공단 제외)은 169조 3262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166조 7794억원)과 비교해 2조 5468억원 늘어나며 1.5% 성장을 이뤘다.

시각물1

제도별로는 DB 적립금이 108조 918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조 9725억원 감소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비중은 64.3%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2%포인트 축소됐다. 반면 DC 파이는 커졌다. DC 적립금은 43조 1891억원으로, 올해 반기동안 2조 6019억원 증가했다. 총 적립금 내 비중은 24.3%에서 25.5%로 1.2%포인트 확대됐다.

기업 및 근로자들의 선호도가 DB에서 DC로 이동하면서 DB 적립금 비중이 해마다 줄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운용 부담이 있는 DB보다 DC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며 퇴직연금 수익을 높일 수 있어 DC에 주목하고 있다. 더욱이 임금피크제 등이 도입되면서 DC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상반기 퇴직연금 실적 중 또 하나 눈여겨 볼 부분은 IRP의 증가다. 지난 6월 말 기준 IRP 적립금은 총 17조 219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 9174억원 늘었다. 전체 시장 내 비중은 9.2%에서 10.2%로, 1%포인트 늘었다. 세제혜택을 노린 투자자들이 IRP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절반 독식 '은행' 점유율 또 확대…KB국민은행 실적 '톱'

업권별 퇴직연금 실적 현황을 살펴보면 역시 은행 중심의 구도가 이어졌다. 은행업권은 올 상반기에 2조 1346억 원을 끌어모으며 86조 4281억원의 적립금을 보유하게 됐다. 시장 점유율은 50.5%에서 51%로 늘었다.

증권업권은 5788억원의 실적을 모으며 적립금 규모가 32조 6893억원으로 확대됐다. 점유율은 19.3%로 큰 변동이 없었다. 반면 보험업권의 수난은 올해도 이어졌다. 은행과 증권업권이 실적을 쌓을 동안 보험업권의 적립금은 축소됐다. 보험업권 적립금은 올 상반기 1666억원 줄어들어 총 적립금은 50조 20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30.2%에서 29.7%로 감소했다.

시각물2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4892억 원의 실적을 쌓았다. 국민은행은 DC와 IRP 적립금을 전체 사업자 중 가장 많이 쌓아놓은 강자로, 상반기에도 이를 중심으로 적립금을 늘렸다. DC와 IRP로 각각 3335억원, 3536억원을 끌어모았다. 반면 DB에서는 1979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국민은행의 뒤는 KEB하나은행이 이었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4783억원의 적립금을 모았다. DB에서 114억원이 빠져나갔지만 DC에는 1976억원, IRP에는 2921억원이 유입됐다. IRP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적립금을 늘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역성장을 기록한 사업자도 있었다. KDB산업은행, 현대차증권, KB손해보험에서는 1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 내 독보적 1위인 삼성생명에서 336억원의 적립금이 이탈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 최근 1년 모든 제도 평균 수익률 1%대…보험업권 높아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지난 2017년 7월~2018년 6월까지 1년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모든 제도가 평균 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원리금보장상품에 적립금 대부분이 투자 돼 있기 때문에 정기예금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평균으로 DB 수익률이 1.49%, DC가 1.52%를 기록했다. IRP는 1.1%로 집계됐다.

적립금 규모가 작은 보험업 사업자들이 2%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로 금리확정형 및 금리연동형(GIC) 상품을 제공한 데 따라 운용 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적립금 2조 3000억원에 불과한 롯데손해보험이 DB와 DC 수익률로 각각 2%, 2.5%를 기록하며 전체 사업자 중 1위를 기록했다. IRP는 1.71% 수익률로 역시 평균을 웃도는 양호한 성과를 냈다.

반면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던 신영증권이 전체 제도 수익률로 마이너스 성과를 나타냈다는 점이 눈에 띈다. DB와 DC에서 각각 0.87%, 1.06% 손실을 봤다. IRP 역시 -1.83%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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