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7월 23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판매한다. 올 상반기 교보증권의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가판대에 올린데 이어 헤지펀드 관련 상품을 점차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장기적으로 한층 더 공격적인 전략으로 운용되는 헤지펀드 판매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들어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혼합자산자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설정된 이 펀드는 롱숏, 멀티, 롱바이어스드, 픽스드인컴 등 다양한 전략의 한국형 헤지펀드를 편입해 운용된다.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농협은행이 이 펀드를 판매하게 된 것은 안정성 때문이다.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의 맥시멈 드로우 다운(Maximum draw down)은 1%대에 형성된다. 이 지표는 고점에서 재반등하기 전까지 하락한 수익률이 얼마인지를 나타낸다.

또 농협은행 고객들이 헤지펀드에 접근할 수 있는 루트를 다양화한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통상 헤지펀드의 최소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은행고객들이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펀드를 활용하면 최소가입금액 500만원으로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는 올해 1월 최고점을 찍은 뒤 최근까지 10% 넘게 하락했지만,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는 오히려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위험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지수 하락에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판매를 시작한지 채 1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태라 농협은행 고객들도 다소 생소해하는 반응이다. 앞서 판매해왔던 공모펀드와 운용전략이 달라 고객들이 이 펀드에 관심을 갖는데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는게 농협은행 측 설명이다.

또 공모펀드 중에서는 위험도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판매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영업점 내에서 프라이빗뱅커(PB) 역할을 하는 웰스매니저(WM)를 통해서만 판매하도록 했다. 금융상품 이해도가 높은 WM이 판매를 실시해 불완전판매 우려를 해소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은 올해 교보증권의 채권형 헤지펀드를 시작으로 헤지펀드 관련 상품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장기적으로 한층 공격적인 성향의 헤지펀드도 추가해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채권형,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외에도 좀 더 공격적인 전략의 헤지펀드를 판매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있다"며 "다만 가입조건이 까다로운 헤지펀드들이 많아 실제 판매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검토해 봐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