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그룹 리스크에 실적 부진까지 '이중고' [Credit Outlook 점검]롯데쇼핑 아웃룩, 지분매각 위험 노출…수익성도 저하
강우석 기자공개 2018-07-25 13:00: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3일 1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AA0, 부정적)의 신용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주력 그룹사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지원여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향후 지분매각 이슈도 있어 회사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롯데카드의 현재 신용등급은 'A0, 부정적'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작년부터 등급 하락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1월 회사의 아웃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과 NICE신용평가도 올 1월, 2월에 아웃룩을 조정했다.
주력 그룹사 신용도가 흔들린 게 원인이었다. 롯데쇼핑(AA+) 등급전망이 지난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0월 출범한 롯데지주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지주사 신용등급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계열사인 것이다. 지주사 지분이 93.78%인 롯데카드 입장에선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금융2실 평가전문위원은 "롯데카드 신용등급은 지주사의 지원가능성을 고려해 자체신용도(AA-)보다 한 노치 높게 책정된 것"이라며 "롯데쇼핑 신용도 하락은 지주사의 계열사 지원여력이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향후 지분 매각 이슈도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롯데지주는 내년 10월까지 롯데카드 지분 전량(93.78%)을 매각해야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에서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계열사 주식 보유를 금지하고 있어서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롯데지주가 롯데카드를 외부에 매각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하지만 롯데카드의 신용도가 보강될만한 요인이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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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의 수익성은 최근 3년동안 악화됐다. 2017년 말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545억원이었다. 전년(1066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이 직전연도보다 118억원 감소한 게 컸다. 다만 올 1분기 순이익은 464억원으로 전년동기(424억원) 대비 소폭 늘어나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열어뒀다.
재무건전성은 아직까진 양호하다. 올 1분기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1%, 레버리지는 5배였다. 자산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지표가 소폭 악화됐지만,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카드사의 평균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3.1%, 레버리지는 4.5배 수준이다.
유동성도 우수한 편이다. 총 차입금(7조 6805억원) 중 약 62% 정도가 장기성 회사채로 이뤄져있다. 만기 1년 이내 차입 비중이 40% 미만이어서 대응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업계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된만큼 회사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다른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롯데카드의 경우 금융계열사가 없어 체크카드 시장에서 열위인 상황"이라며 "전체 매출을 성장시킬 수 있는 요인을 찾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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