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일괄신고채 대신 '장기 CP' 발행 왜? 2년·3년물 총 2500억…장기등급 '부정적' 전망 의식한 듯
강우석 기자공개 2018-07-18 12:47: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7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가 만기 3년에 달하는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한다. 여전사로서 일괄신고제를 활용하다 조달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장기신용등급 전망이 우호적이지 않아 CP 발행을 병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 CP는 2013년 기업어음 규제 이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외형 상 기업어음이지만 만기, 공모구조 등 실질은 장기 회사채와 동일하다. 공모채 수요예측에 부담을 느끼는 일부 기업들이 발행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오는 25일 2500억원 규모 기업어음증권(CP)을 발행한다. 만기를 2년, 2.5년, 3년으로 나눠 각각 1000억원, 400억원, 1100억원씩 모집한다. 할인율은 2년물 2.335%, 2.5년물 2.393%, 3년물 2.545%로 책정됐다. 유진투자증권이 어음발행 실무 업무를 맡았다.
만기 1년 이상 CP를 발행하는 기업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2년 '금융투자업 규정'과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켰다. 다만 공모 회사채처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치진 않는다. 주관사와 인수단이 발행량 전부를 인수하는 셈이다.
롯데카드의 장기 CP 발행은 올들어 세 번째다. 지난 5월 2년물 300억원, 2.25년물 1000억원, 2.5년물 300억원 등 총 1600억원을 찍었다. 1월엔 2.5년물 1000억원 어치를 확보했다. 지난해에도 같은 방식으로 CP 시장에 네 차례나 노크해 총 49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롯데카드는 여전사로 분류돼 회사채 일괄신고제를 활용할 수 있다. 일괄신고는 기업이 향후 1년 이내 발행할 금액을 한 번에 신고한 뒤, 원하는 시기에 조달하는 방식이다. 은행, 카드, 캐피탈, 발전사 등 회사채 발행이 잦은 기업들이 편의를 위해 사용 중이다. 지난 13일 기준 롯데카드의 일괄신고 잔액은 무려 1조 500억원에 달한다.
장기 CP를 택한 건 등급 하락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의 장기 신용등급은 'AA, 부정적'이다. 부정적 전망이 붙은 건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 그룹사 신용도 조정으로 지원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어음 단기등급은 'A1'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장기등급이 한 노치(Notch) 하락해도 단기등급의 변동 가능성은 높지 않다. 크레딧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등급 하락으로 투자자 확보가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해, 조달 전략을 다변화하는 발행사들이 있다"며 "롯데카드 역시 이런 경우를 대비해 일괄신고채와 장기 CP를 병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1989년 ㈜동양카드로 설립됐으며 2002년 롯데그룹에 편입됐다. 올 1분기 기준 약 695만명의 카드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9% 정도다. 최대 주주는 롯데지주(93.78%)다. 롯데캐피탈은 4.59%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로 등재돼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이번 장기CP 발행은 자금수지 등을 고려한 자금조달 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내부정책에 따라 일괄신고채와 장기CP를 병행해 발행하고 있으며, 지난 6월 1700억과 7월에도 1100억의 일괄신고채를 발행 했고, 이달 말까지 추가로 1500억을 찍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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