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집집마다 ‘건강' 배달해온 발효유 宗家 [식음료 명가 재발견]日 기술이전받아 시작 …독자 연구개발로 윌·쿠퍼스 등 '히트작' 출시
전효점 기자공개 2018-08-06 07:09:00
[편집자주]
국내 식음료업계가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업계간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창립 이후 반세기 넘게 크고 작은 난국을 수없이 헤치며 살아남은 식음료 명가들조차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더벨은 식음료 명가들의 성장과 현 주소, 100년 명가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6일 0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창립 49주년을 맞은 한국야쿠르트는 국내 발효유 시장 40%를 점유한 발효유 종가(宗家)다. 49년 전 일본으로부터 유산균 발효 기술을 도입해 1971년 국내 최초 발효유 ‘야쿠르트'를 생산한 이래 ‘헬리코박터 프로젝터 윌', ‘쿠퍼스' 등 히트작을 줄줄이 내놓으며 국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91)은 1969년 ‘건강사회 건설'의 이념을 내세우며 한국야쿠르트유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정부는 '1호 목장'인 한독목장을 세우고 우유를 대량생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인들 체질에 우유가 잘 맞지 않았기 때문에 버려지는 양이 많았다. 사람들이 중랑천에 우유를 내다버리는 것을 눈여겨보던 윤 회장은 남아도는 우유를 발효시킨 후 당을 첨가한 ‘야쿠르트'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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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방문판매 제도와 ‘야쿠르트 아줌마'는 유통의 신기원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국민 문화로 정착했다. 1971년 47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갓 출시된 65㎖ 짜리 작고 달달한 음료의 효능을 알리기 시작했다. 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 영업력에 힘입어 판매 첫해 하루 판매량 2만병에서 출시 2년 후 하루 판매량 10만병을 넘어섰고, 1977년에는 100만병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외환위기에 접어든 1998년에도 회사는 방문판매 조직을 확대하며 불황 속 ‘스킨십 마케팅'을 이어갔다.
야쿠르트 방문판매 제도는 화장품업계, 보험업계, 출판업계 등으로 퍼지며 새로운 사업모델을 정립했다. 오늘날 1만3000명에 이르는 ‘야쿠르트 아줌마'는 살구빛 수레 대신 전동차 ‘코코'에 야쿠르트를 가득 싣고 다니며 동네 곳곳에서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구순의 윤 회장은 요즘도 매일같이 서울 서초구 본사로 출근해 업무를 볼 정도로 창립 이념인 ‘건강사회 건설'을 몸소 입증해 나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윤 회장은 회사 설립시부터 정착된 ‘소유와 경영의 분리' 전통을 흔들림 없이 고수한다. 외아들 윤호중(47) 부회장은 지주사 팔도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지만, 각 계열사 경영을 전문 경영인에게 위탁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는 단순한 식품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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