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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49인 규제' 논란...해결 방안은 [2018 더벨 WM 포럼/ 종합]기관투자가 확대 위해 벤치마크 지수 개발 필수

이충희 기자/ 김슬기 기자/ 최필우 기자공개 2018-07-27 14:11:29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6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해묵은 과제인 '49인 규제'가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모펀드의 최대 청약 권유자 숫자를 49인으로 제한한 규제가 현실과 맞지 않다면서, 더 적극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아울러 헤지펀드 시장 확대를 위해 기관 투자가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벤치마크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49인 규제'가 자투리 펀드 양산

더벨은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한국형 헤지펀드, 대체투자 중심에 서다'라는 주제로 '2018 thebell Wealth Management Forum'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연기금 종사자, 시중은행과 증권사 WM상품 담당자, 프라이빗뱅커(PB),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등 각 금융권에서 150여명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최근 시장의 화두였던 사모펀드 49인 규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49인 기준 완화 논의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말이다.

이날 포럼 사회자로 나선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공·사모펀드 관련 논의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나왔던 게 바로 49인 청약 관련 규제"라며 "이 규제를 좀 더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들이 업계에서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벨 '2018 Wealth Management Forum'23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열린 '2018 thebell Wealth Management Forum'에서 사회를 맡아 인사하고 있다.

이날 발제자로 참석한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모펀드 카운팅 기준을 유럽처럼 100~150인으로 늘릴 수 있을지, 49인 숫자를 청약 권유자수가 아닌 실제 투자자수로 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지 논의해봐야 한다"면서 "감독당국도 이런 종류 논의에 적극 참여하면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매니저 입장에서 49인 규제가 야기할 수 있는 투자자 형평성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여러 자투리 펀드가 난립하게 될 경우 동일한 관리가 힘들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허윤호 삼성헤지자산운용 대표는 "49인 규제 때문에 규모가 100억원이 채 안되는 소형 펀드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며 "비슷한 소형 펀드 여러개가 동시 운용되면 운용사 입장에서 어떤 펀드를 우선순위에 두고 주식 매매에 나서느냐에 따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 확대 위해 BM 개발 필수

이날 포럼 주제 발표자로 나선 각 분야 전문가들은 49인 규제 논란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의 헤지펀드 투자 확대와 관련된 의견도 나왔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헤지펀드 시장 진입을 위해 벤치마크(BM) 지수 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부분의 기관들은 '금리+α' 형태의 BM을 설정하고 있다. 남 연구위원은 "기관투자가는 연간 단위의 성과평가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형 헤지펀드 지수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관이 새로운 시장과 자산을 편입할 때 BM이 없으면 의사결정기구를 설득할 수 없다"면서 "헤지펀드 시장에도 별도 지수산출 기관이 있어야 기관투자자들이 더 유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연구위원은 "개별 운용사나 기관이 만들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별도의 지수산출 기관이 있어야 한다"며 지수개발업체나 언론사 등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모펀드의 특성상 모든 헤지펀드 지수는 공인되지 않은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편견(Bias)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헤지펀드 투자 비중은 크지 않다. 운용규모가 70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의 경우 2016년부터 헤지펀드 투자를 시작했다.

남 연구위원은 "내부 전망치로는 2021년까지 우리나라 헤지펀드 시장이 4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관의 유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면 2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헤지펀드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3조 2100억 달러로 2008년 이후 10년간 우상향하는 양상을 보였다.

포럼 발표자들은 올 하반기 시장 전망과 한국 헤지펀드 발전 과제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짚었다.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탓에 전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많아졌지만,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은 올해에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허윤호 삼성헤지자산운요 대표는 "과거 미국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차가 줄어들때 경기 침체가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는데 현재 비슷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글로벌 무역분쟁, 유럽이나 일본 등 타 선진국 경기 침체 등도 글로벌 매크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기업 펀더멘털은 긍정적이어서 2018년 코스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정무연 신한금융투자 IPS본부장은 '옥석가리기 나선 헤지펀드'라는 주제 발표에서 오랜기간 지켜봐왔던 헤지펀드 운용사에 대한 경험을 포럼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정 본부장은 "자산가들이 알기 쉽도록 기대수익을 제시할 수 있는지, 검증된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상품인지 등을 가장 중점적으로 본다"면서 "우리가 직접 운용중인 인하우스 헤지펀드는 현재 채권형에만 집중돼 있지만 내년부터 부동산, 항공기, 선박 등 대체자산으로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벨 '2018 Wealth Management Forum'26
26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열린 '2018 thebell Wealth Management Forum'에는 150여명에 달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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