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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부동산임대업 대출비중 늘어난 이유는 중소기업대출 중 10.5% 차지, 3년새 3%P 증가…공단지역 공장 수요 증가 탓

안경주 기자공개 2018-07-27 10:44:02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6일 19: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의 부동산임대업 대출비중이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이 적용됐음에도 불구하고 9.5%에 달하는 대출성장률을 보이면서 부동산임대업 대출비중 증가세를 꺾지 못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공단지역에 공장을 짓겠다며 자금을 빌려간 중소기업들이 늘어난 영향 탓이다.

기업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48조7150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4.5%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대출이 88조474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 대출 21조9990억원, 부동산임대업 대출 15조677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동산임대업 대출은 올해 상반기에만 1조3620억원 늘어났다. 대출 증가액 규모로는 제조업(2조7380억원)에 이어 두 번째 였지만 대출성장률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말 대비 부동산임대업 대출성장률은 9.5%에 달한다.

이 같은 대출성장세에 힘입어 부동산임대업 대출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기업은행의 부동산임대업 대출비중은 10.5%로 작년말과 비교해 0.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은행 업종별 대출현황

부동산임대업 대출비중 상승세는 2015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2015년말 기준 기업은행의 부동산임대업 대출잔액은 9조4100억원, 대출비중은 7.5%에 불과했다. 3년새 대출잔액은 6조2670억원, 대출비중은 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기업은행의 부동산임대업 대출이 꾸준히 증가한 것은 공단지역에 공장을 짓겠다면서 자금을 빌려간 중소기업들이 늘어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도심의 상가 매매 등에 투입된 자금이 늘면서 부동산임대업 대출잔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주요 시중은행과 다른 이유다. 기업은행은 공단지역에 대한 부동산임대업 대출이 50%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공단지역에 공장을 갖고 있는 사장들이 (부동산임대업 대출의) 주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렇게 지은 공장을 임대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제조업 대출비중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올해 6월말 제조업 대출잔액은 88조4740억원, 대출비중은 59.5%였다. 2015년말 기준 제조업 대출잔액은 78조8390억원, 대출비중은 62.5%였다. 그러나 매년 대출비중이 감소하더니 올해 처음으로 6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앞선 관계자는 "업종별로 목표비중을 두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경기나 대출 수요에 따라 대출비중이 바뀔 수 있다"며 "부동산임대업 대출에 집중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은행 안팎에선 부동산임대업 대출이 다른 업종 대출에 비해 연체율이 낮아 당장 부실 우려는 크지 않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업은행의 업종별 연체율을 보면 부동산임대업 연체율은 0.31%에 불과해 제조업(0.48%), 건설업(0.54%)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다만 2016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부동산임대업 연체율은 지난해말 0.27%에서 0.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지방을 시작으로 공장 임대 수요가 줄고 있고 매매도 잘 되지 않고 있는 현상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공단지역 내 공장임대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당장 부실화된다고 볼 수 없지만 사전에 리스크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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