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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민영화, 해외 투자자 역할 기대" [베트남 자본시장 리포트]당 쿠옛 띠엔(Dang Quyet Tien) 베트남 재무부 국장

하노이(베트남)=민경문 기자공개 2018-08-03 14:14:0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0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기업 민영화는 베트남 자본시장의 주요 화두 중 하나다. 갈수록 몸집을 키우고 있는 베트남 경제의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으로 민영화 작업을 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 2020년까지 105개 이상의 공기업에 대해 주식 매각 및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잡은 베트남 정부의 부담감도 상당해 보인다.

더벨은 베트남 기획투자부(Ministry of planning and investment)와 함께 민영화 작업을 주도하는 재무부(Ministry of Finance)의 입장을 들어봤다. 기자가 하노이 구시가지에 위치한 베트남 재무부를 찾아 당 쿠옛 띠엔(Dang Quyet Tien) 국장(General director)을 만난 건 지난 19일이었다.

당 국장은 재무부에서 공기업 민영화 관련 중장기 계획 수립 및 예산 편성 업무 등을 맡고 있다고 했다. 그는 "베트남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를 추진한 지는 30년 가까이 됐다"며 "기업 소유권을 다변화하고 사회적 자본을 효과적으로 재분배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당 국장은 "전략적 투자자(SI)에게 공기업 지분을 매각한 이후 리스크 관리가 크게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며 "이는 베트남 주식 시장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회계 투명성와 경영 효율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도 상당 부분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영기업으로만 남아있을 경우 글로벌 트랜드를 따라갈 수 없는데다 민영기업만큼의 생산 효율을 도모하기 어렵다"며 "국가 소유 지분을 매각하는 대신 해외 SI를 유치하는 등의 구조조정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가 SI의 주식 보유 제한을 5년에서 3년으로 줄이는 등 우호적 투자 여건을 조성하는 데 적극적인 이유다.
재무부 국장 사진
당 쿠옛 띠엔(Dang Quyet Tien) 베트남 재무부 국장
최근 민영화 작업이 다소 지연되는 점에 대해서는 주식시장 등 환경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입장과 함께 공기업 자체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 국장은 "민영화 대상 업체의 경우 베트남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초대형 기업인 경우 많다"며 "투자자 역시 그만큼 재정 자립도와 높은 관리 능력을 갖춘 우량 기업이어야 하기 때문에 지분 거래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한국계 투자자와 자문사 등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 국장은 "한국기업의 민영화 참여를 기대하는 만큼 중간에서 도와줄 수 있는 한국계 증권사 등 자문사들의 역할도 중요할 것"이라며 "특히 IPO 공모가를 정하는 등의 밸류에이션 작업에서 많은 도움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베트남 정부가 정한 별도의 자격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당 국장 입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민영화 사례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했다. 그는 "민영화 규모만 보면 사이공맥주(SABECO)가 가장 크진 했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이공맥주는 2016년 말 상장했다. 정부가 보유중인 지분 53%를 태국 맥주회사에 처분한 건 지난해 말이었다. 정부가 회수한 금액만 5조원이 넘었다. 다만 거래 이후 주가가 약세를 거듭한데다 경영권 인수에 따른 후속조치 등이 글로벌 기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동남아시아의 이머징(Emerging) 국가 가운데 베트남이 상대적으로 비교우위에 있는 점은 무엇일까. 당 국장은 "정치적으로 상당히 안정돼 있을 뿐만 아니라 동남아 어느 국가보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제 허들이 낮다"며 "한국의 경제성장 이력이 베트남에도 유사하게 적용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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