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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수주절벽·생산지연에 '울상' 철도부문 매출 19% 축소, K2전차·자동차설비 사업 정상화 관건

심희진 기자공개 2018-08-02 12:29: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1일 19: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이 지난 상반기 각종 악재에 시달린 탓에 저조한 성적을 내놨다. 수주 절벽 여파로 철도 부문의 매출이 감소한 데다 방산 부문의 경우 K2 전차 양산이 지연되면서 수익성이 2011년 이후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로부터 따낸 생산설비 구축 프로젝트가 종료됨에 따라 플랜트 부문의 영업이익마저 적자전환했다. 현대로템은 하반기 수주 활동에 집중해 실적 반등을 꾀할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14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3%가량 감소한 수치로, 2008년 이후 최처치다.

현대로템의 사업부는 △철도 △방산 △플랜트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철도 부문의 부진이 외형 축소로 이어졌다. 철도 부문은 지난 상반기 53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9%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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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만 해도 현대로템의 모태사업인 철도 부문은 연간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매출과 약 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추진한 해외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2012~2013년 영업이익이 200억원 안팎으로 급감했다. 브라질 전동차 프로젝트가 현지 파트너사의 법정관리로 어려움을 겪은 데다 저유가 여파로 헤알화 가치가 절반으로 줄면서 물건을 팔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이 발생한 탓이다. 결국 철도 부문은 2014년 430억원, 2015년 19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 역시 수주 부진과 관련이 있다. 2014년까지만 해도 1조5000억원대였던 철도 부문의 신규수주 규모는 이듬해 5770억원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2016년 따낸 호주, 필리핀 마닐라 등의 전동차 프로젝트마저 생산 일정이 지연됐다. 지난 2~3년간 수주활동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철도 부문의 외형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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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이 감소한 것도 문제다. 현대로템은 지난 상반기 2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보다 54%가량 감소한 수치다.

수익성 악화의 주범은 플랜트 부문이다. 플랜트 부문은 지난 상반기 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로부터 확보한 자동차 생산설비 프로젝트가 대부분 종료되면서 전년 동기 21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매출도 2017년 상반기 3590억원에서 올해 2760억원으로 23%가량 감소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그래도 지난 2분기 현대제철로부터 환경설비 구축 프로젝트를 따낸 덕분에 플랜트 부문의 매출 감소폭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다"며 "해외 EPC(설계·조달·시공) 사업들이 안정기에 접어듦에 따라 수익성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플랜트 부문은 현대로템의 아픈 손가락이다. 2012~2013년만 해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4년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 계열사 물량 감소로 신규수주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미청구공사 잔액이 늘어났다. 그 결과 2014년부터 4년 연속 연평균 300억~5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로템은 체질 개선을 위해 플랜트 부문의 수주 비중을 2014년 21%에서 지난 6월말 8%까지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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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부문도 여전히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상반기 방산 부문의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 줄었다. K2 전차의 2차 양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탓이다. 현대로템은 2014년 말 방위사업청과 계약을 맺고 2019년까지 K2 전차 106대를 추가로 납품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S&T중공업이 납품한 변속기에서 결함이 발생하면서 생산이 중단됐다. 올초 S&T중공업 대신 독일업체 변속기를 적용하기로 결정했지만 연내 수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대로템은 하반기 수주 활동에 집중해 경영 정상화를 꾀할 방침이다. 일감절벽으로 고전했던 철도 부문의 경우 2016년 따낸 프로젝트들이 지난 2분기부터 생산에 돌입한 덕분에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기아차의 인도공장 설비구축 사업이 3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되면 플랜트 부문의 손익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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