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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2019년형 아이폰 LCD패널 개발 착수 애플, OLED 계획 전면 수정…투트랙 전략 유지

김장환 기자공개 2018-08-06 08:10:28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2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플이 내년도 출시할 아이폰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개발을 LG디스플레이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마다 9월경 약 3개 기종을 출시하고 있는 애플은 2019년 아이폰부터 모든 기종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패널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결국 기존 계획안을 전면 수정하고 OLED와 LCD '투트랙' 전략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19년 출시할 아이폰에 적용할 LCD 액정패널 개발을 LG디스플레이에 최근 요청했다. 애플이 오는 9월 아이폰X(10)과 아이폰8 및 8플러스의 후속 모델을 출시한 후에 차기 모델 액정패널 개발을 요청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그 시기가 예상보다 크게 앞당겨졌다는 평가다.

소형 OLED 기술 개발 지연으로 아이폰X에 액정패널 납품을 못했던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19년형 아이폰 시리즈에 LCD와 함께 OLED까지 공급할 목적으로 개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요청으로 2019년형 아이폰에 적용할 OLED뿐 아니라 LCD 액정패널 개발까지 최근 진행하고 있다"며 "통상 후속 모델을 출시하는 시점에 맞춰 패널 개발 요청이 들어오는데 이번에는 비즈(주문)가 좀 일찍 들어온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은 당초 2019년형 아이폰부터는 전 모델에 OLED 액정패널을 적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디자인과 함께 품질 향상에 공을 들여왔던 애플은 그 일환으로 액정 화질과 색상 구현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5.85인치 OLED를 휴대폰에 처음 도입한 것도 애플로, 아이폰X이 바로 OLED 액정패널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폰이다. 동시에 출시한 아이폰8과 8플러스는 기존처럼 LCD 액정패널을 채택했다.

하지만 아이폰X의 판매율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이어지면서 애플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겼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CIRP에 따르면 올 2분기 북미시장에서 휴대폰 판매량 1위는 아이폰8플러스 등 아이폰8시리즈였다. 해당 시리즈는 이 기간 북미시장의 총 휴대폰 판매량에서 37%대 점유율을 보였다. 애플의 야심작이었던 아이폰X은 17%대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아이폰X과 아이폰8시리즈의 가격차가 판매율을 가른 핵심 원인으로 분석됐다. 아이폰X는 999~1149달러, 아이폰8시리즈는 699~799달러대로 출고됐다.

애플이 차기 아이폰 전 모델에 OLED만을 적용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수정한 것도 이 때문으로 관측된다. 다른 관계자는 "애플이 OLED 액정패널만 적용한 아이폰을 내놓기로 했던 건 품질 측면에서 앞서가기 위한 목적과 함께 장기적으로도 이쪽 방향이 맞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며 "아이폰X 판매율이 예상보다 저조했고 소비자들이 가격에 보다 민감하다는 걸 봤기 때문에 당분간 LCD를 적용한 아이폰도 함께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애플은 오는 9월경 아이폰 신제품 3개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일부 외신에서는 2018년형 아이폰의 6.1인치·6.5인치 적용 OLED 모델 2종과 LCD모델 1종의 모형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유출되기도 했다. 아이폰X 디자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후면부에는 전 기종보다 고사양의 카메라 렌즈 등을 장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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