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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3번째 호주시장 도전…이번엔 성공할까 2010·2016년 현지 딜러사와 거래중단…직판체제·SUV 강점 기대감

방글아 기자공개 2018-08-08 08:11:04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7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가 오는 11월 호주시장에 재진출한다. 이번 도전은 쌍용차 최초의 해외 직영 판매법인 설립으로 추진돼 더욱 주목된다.

쌍용차가 직접 해외 판매법인 운영에 나서게 된 것은 낮은 수출 비중 때문이다. 쌍용차는 현재 전체 판매량의 20% 정도만을 수출에서 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절대적인 생산량이 적어 수익성이 낮다. 지난 상반기 쌍용차가 1조 7506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적자를 본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출시한 신차의 잇단 성공도 해외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높였다. 쌍용차가 지난해 5월 출시한 G4 렉스턴과 올초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 등 신차들이 연달아 성공했다. 이에 임한규 쌍용차 해외영업본부장 전무는 지난해 9월 G4 렉스턴을 선보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호주시장 재진출안을 공식 확정지었다.

쌍용차의 호주 진출은 이번이 세 번째다. 쌍용차는 지난 2016년 11월께 호주 최대 수입차 딜러사인 아테코(Ateco Automotive)와 4년 동안 이어 온 거래가 중단되며 호주 수출이 잠정 중단됐다. 2012년 10월에는 말레이시아계 딜러사 사임다비(Sime Darby)와 7년여만에 계약을 중단했다. 아테코는 쌍용차 본사와 가격정책 관련 이견을 빚고 거래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테코는 이후 중국 자동차 브랜드인 포톤·LDV와 마세라티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사임다비도 마찬가지로 타 브랜드 판매 확대를 위해 쌍용차 딜러십을 아테코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세 번째 도전에서는 딜러사 대신 직판 체계를 선택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미 현지 판매를 이끌 담당자 영입을 마쳤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 하발의 호주사무소에서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를 지낸 팀 스미스(Tim Smith) 관리팀장이다.

호주 현지에서는 쌍용차의 재진출을 눈 여겨 보고 있다. 완성차 시장이 100% 수입차로 형성된 호주에서 최근 디젤 SUV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며 SUV에 강한 쌍용차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분석이다.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7.2%에서 현재 23.4%까지 뛰었고, SUV의 일종인 라이트 트럭(light rigid truck)의 경우 지난 한해 5.1% 증가해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호주 자동차 시장

반면에 토요타와 마쓰다 등 일본 브랜드가 사실상 장악 중인 성숙단계의 호주시장을 쌍용차가 새롭게 개척해내기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두 차례에 걸쳐 현지 수입사와 거래 중단을 경험한 것도 부정적인 전망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쌍용차가 내놓을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직영 판매법인 운영이라는 판매 전략 외에 출시 모델과 워런티 정책 등 시장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출시 모델과 관련해선 무쏘와 렉스턴, 티볼리 등 SUV 차량이, 워런티 정책은 최단 5년에서 최장 10년까지가 점쳐진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오는 11월 설립을 앞두고 제품군을 포함해 구체적인 진출안 등을 확정짓는 단계"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현지 특성에 대한 이해인만큼 시장과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현지화 전략을 짜고 시장 정착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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