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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 재도장 물량 증가에 '정상화 잰걸음' 매출 4년만 1500억 재진입, 원가부담에 건축용도료 판가 5% 인상

심희진 기자공개 2018-08-13 08:11:51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0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화페인트가 기존 건축물의 재도장 수요 증가로 지난 2분기 매출액을 4년만에 15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원자재값 인상분을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한 덕분에 영업이익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베트남, 인도 등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해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삼화페인트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09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1500억원대를 기록한 건 2014년 이후 4년만이다.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하고 있는 건축용 도료 부문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감소 등으로 신규 건설물량은 줄었지만 기존 건물들의 재도장 수요가 증가한 덕분에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6년 기준 삼화페인트는 국내 건축용 도료 점유율 1위 업체"라며 "부동산 경기에 대한 실적 민감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공업용 제품 중에선 분체도료가 효자역할을 맡았다. 분체도료는 제조 과정에서 공업용 폐수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가루 형태로 돼 있어 모양이 복잡하거나 면적이 넓은 곳에도 쉽게 칠할 수 있다. 일반적인 액상 도료보다 판매가격이 50%가량 높은 편이다. 최근 자동차 휠, 수도용 파이프 등의 코팅 수요 증가로 분체도료 판매가 늘어난 것이 삼화페인트의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자동차 보수용으로 쓰이는 투명·컬러 도료의 해외 판매가 증가한 것도 주효했다. 내외장재 도료의 경우 중국 자동차 산업 호조로 삼화페인트 충칭공장의 납품 물량이 늘어나면서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고무적인 건 휴대전화와 태블릿 컴퓨터(PC)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 도료 실적이 반등했다는 점이다. 올초까지만 해도 플라스틱 도료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2012~2015년 베트남 시장 선점으로 매년 10%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으나 주요 고객사였던 삼성전자가 2016년 초부터 스마트폰에 플라스틱 도료가 아닌 메탈 소재를 적용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5년까지 5000억원대였던 삼화페인트 매출액은 2016~2017년 4800억원대로 줄었다. 영업이익도 2014~2015년 300억~500억원에서 2016년 190억원, 2017년 88억원으로 감소했다.

삼화페인트는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2016년 3월 인도 뉴델리에 현지법인(SAMHWA PAINTS INDIA PRIVATE LIMITED)을 신설하고 플라스틱 도료공장을 구축했다. 2~3년째 고전 중인 베트남법인의 생산능력도 60%가량 증설했다. 현지 IT(정보통신)업체들과의 거래 개시, 세탁기를 비롯한 가전용 도료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공격적 투자를 실시한 것이 올들어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플라스틱 도료의 경우 해외법인들이 선전한 덕분에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인도 시장의 보급형 휴대전화 수요 증가 등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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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확대와 맞물려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삼화페인트의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가량 증가했다.

이산화티타늄(안료), 용제, 첨가제, 수지 등의 원자재값 인상분을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한 것이 주효했다. 삼화페인트는 원재료의 60%가량을 외부로부터 조달하고 있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부터 국제유가 상승, 환경규제에 따른 수급불균형 등으로 원자재값이 오르자 삼화페인트의 매출원가율도 82.5%에서 83.4%로 상승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공업용 도료에 이어 올해 건축용 도료 판매가격도 5%가량 인상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오는 하반기에는 주요 원재료 가격의 상승폭이 일부 완화될 전망"이라며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지만 비용 절감, 대체원료 개발 등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화페인트는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파이프용 FBE(분말 에폭시 정전피복강관) 분체도료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신차 출시에 맞춰 컬러 휠, 대시보드 등에 쓰이는 내외장재 도료를 개발하는 작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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