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 판매법인 실적·재무 '악전고투' 스마트폰 부진에 성장 뒷걸음질…생산거점 이동 불가피 전망
김장환 기자공개 2018-08-17 07:50:3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6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중국 판매법인인 '삼성차이나인베스트먼트(SCIC)'가 올 들어 실적 부진으로 재무건전성마저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판매율이 뒷걸음질치면서 비롯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중국 스마트폰 생산거점의 신시장으로 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지속되던 상황에 SCIC마저 불안한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생산 시설 철수설도 이같은 배경에서 비롯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서 반등을 꾀하고 있다.
16일 삼성전자 2018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CIC는 올해 상반기 925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SCIC가 올 1분기 기록한 순손실이 9억원 남짓이었다는 점에서 2분기 적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SCIC의 이번 실적은 지난해와 전혀 다른 양상이다. SCIC는 2017년 상반기 538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고 2685억원대 흑자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
순손실 확대는 재무건전성 약화로 이어졌다. 올 6월 말 기준 SCIC의 자산총계는 17조2534억원, 총 부채는 15조1593억원이다. 이 기간 자본총계는 2조941억원으로 부채비율이 723.9%대에 달한다. 지난해 말 534.9%였던 부채비율이 불과 반년 사이에 190%포인트 가깝게 올랐다. 현 상태가 이어지면 삼성전자의 추가 자금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SCIC의 올 상반기 적자가 일회성 요인 때문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적과 재무 약화는 매출 자체가 지속해 고꾸라지면서 비롯된 현상이다. SCIC의 올 상반기 매출은 2조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6813억원대 매출보다 25% 정도 줄었다. SCIC의 지난 몇 년 동안 매출만 놓고 보면 이전부터 실적이 약화되는 조짐은 있었지만 올해처럼 어려운 시기는 처음이라고 볼 수도 있다.
SCIC는 중국 현지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해 가전제품 등 다양한 품목 판매를 도맡고 있는 법인이다. 반도체 등 생산과 판매법인은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제품 판매 실적은 이곳 손익으로 집계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톈진과 후이저우 등 스마트폰 생산법인의 손익과 재무 정보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판매법인이 주로 현지 스마트폰 공급에 주력하고 있는 곳이란 점에서 SCIC의 부진은 곧 생산법인의 부실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시장에서 부진이 이처럼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기지의 또 다른 거점으로 이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생산에서 완전한 철수는 아니더라도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베트남과 인도 등 신시장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생산량 확대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기기뿐 아니라 TV 등 가전제품도 생산공장을 전 세계로 다변화해 제조원가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실현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 톈진 스마트폰 생산 공장 물량을 대거 줄일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생산량 조절은 이미 2015년부터 이어져왔던 일이다.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판매율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고 현지 인건비 상승으로 제조원가 부담마저 확대된 탓이다. 특히 올해 중국 현지 생산 물량 조절은 보다 전폭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내에 톈진 공장 스마트폰 제조 라인 자체를 '올 스톱'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지속해 제기되고 있는 관측이다. 올해 4월 선전 공장 철수를 결정한데 이어 톈진 공장마저 철수하면 삼성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은 후이저우(SEHZ)만 남게 된다.
톈진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삼성전자의 중국 현지 스마트폰 생산량 1/3이 축소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톈진 공장은 지난해 3600만대 가량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이 기간 후이저우 공장 생산량은 7200만대다. 후이저우의 연간 생산능력(CAPA)을 최대치로 맞춰 공장을 가동한다면 생산량을 보다 늘릴 수 있겠지만 이전 정도 수준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은 사라지게 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 노트9이 중국 시장 내 부진을 타개할 구원투수 역할이 돼주길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 노트9을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한편 지난 15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관련 출시 행사를 가졌다. 갤럭시 노트9 중국 현지 판매는 이달 3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 [여전사경영분석]IBK캐피탈, 지분법 손실에 순익 '뒷걸음'…올해 GP 역량 강화
- 우리은행, 폴란드에 주목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