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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회사채 완판…연타석 청약 1조 모집액 대비 5배 자금 확보, 최대 3500억 증액 발행 검토

피혜림 기자공개 2018-08-21 08:55:13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7일 1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AA0, 안정적)가 회사채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3월 1조원에 가까운 기관 수요를 끌어모은데 이어 이번에는 수요예측 참여 규모만 1조원을 넘겼다. AA급 우량 신용도와 실적 상승세를 앞세워 자금을 대거 끌어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17일 25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tranch)를 5년물과 7년물로 나눠 각각 1800억원, 700억원씩 배정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5년물과 7년물 모두 개별 민평금리에 최대 1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KB증권이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기관투자자 열기는 뜨거웠다. 당초 모집예정액의 5배가 훌쩍 넘는 1조3900억원의 기관 자금이 몰렸다. 1800억원을 모집했던 5년물에 1조200억원이 유입돼 전체 흥행을 이끌었다. 7년물 역시 5배가 넘는 37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SK하이닉스는 최대 3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발행금리는 SK하이닉스의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달비용은 민평금리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계열사와 비교해보면 AA+등급인 SK이노베이션의 민평 금리에 가까운 수준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련된 자금은 내년 5월 만기도래하는 5500억원 규모 회사채 차환에 쓰일 예정이다. 금리인상에 앞서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2012년 발행된 해당 회사채 이자율이 5.3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차환 발행으로 SK하이닉스는 조달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기준 SK하이닉스의 개별 민평금리(KIS채권평가)는 5년물과 7년물이 각각 2.576%, 2.833%였다.

압도적인 실적이 흥행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10조6422억원의 순익을 올려 전년 동기(2조 9604억원) 대비 259%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 상반기에도 7조4498억원의 순익을 올리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재무구조는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부담이 지속되고 있지만 영업을 통해 마련한 현금으로 지난해에는 사실상 무차입 상태로 전환했다. 올 들어 도시바 지분 인수 등으로 인해 순차입금이 1조원으로 증가하기도 했지만 차입금의존도가 10.2%에 그치는 등 안정적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우수한 실적과 재무구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는 신용등급 상향조정이라는 호재를 맞기도 했다. 지난 4월 NICE신용평가를 시작으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AA-였던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AA0(안정적)로 높였다. DRAM과 NAND 시장에서 각각 2위, 4위의 우수한 시장지위를 점유해 실적을 개선한 점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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