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종합식품기업' 외연 확장 드라이브 [식음료 명가 재발견]④4대 신사업 올해부터 가속…60년 축적 식품R&D 역량 바탕
전효점 기자공개 2018-08-31 08:20:18
[편집자주]
국내 식음료업계가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업계간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창립 이후 반세기 넘게 크고 작은 난국을 수없이 헤치며 살아남은 식음료 명가들조차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더벨은 식음료 명가들의 성장과 현 주소, 100년 명가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4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이 제과사업을 넘어 신규 식품사업을 본격화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기능성음료, 간편대용식, 건강기능식품, 디저트 등 등 오리온이 준비해 온 '4대 신사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차례로 베일을 벗는다.지난해 말에는 '초코파이 하우스' 매장을 서울 곳곳에 열면서 신규 디저트사업을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간편대용식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건강기능식품 신규 브랜드와 기능성음료 등이 줄줄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제과 밖 새로운 식품 영역에서 국내를 비롯해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중점 공략함으로써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향후 그룹의 성장을 견인할 신수종 사업의 첫 번째 축은 간편대용식이다. 오리온은 2016년 농협과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을 설립해 농협의 품질 좋은 농산물에 오리온의 원물 가공 노하우를 결합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해왔다. 오리온연구소에는 별도의 전담 개발팀도 구성했고, 올해 1월에는 경상남도 밀양에 약 620억 원을 투자한 간편대용식 공장을 완공함으로써 전용 생산설비도 완성했다. 이 같은 준비 끝에 오리온은 지난 달 간편대용식 신규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론칭하고 그래놀라와 그래놀라바 등 신규 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마켓오 네이처를 5년 내로 연매출 1000억원의 브랜드로 키워 중국과 동남아로 유통망을 확대하는 것이 오리온의 다음 목표다.
|
오리온이 주목한 두 번째 신사업은 기능성 물이다. 오리온은 2016년 11월 20억원을 들여 제주 토착기업 ‘제주용암수'를 인수하고, 희귀 미네랄이 풍부한 제주용암해수를 들고 중국 프리미엄 기능성 물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처음 밝혔다. 현재는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용암해수산업단지에 30,000㎡(약 9000평) 규모의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물 제품은 내년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주로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물 사업을 펼치게 된다.
디저트 신규 사업은 두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쪽은 지난해 12월 론칭해 전국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는 디저트 초코파이 전문 판매점 '초코파이 하우스'다. 대표 제품 '초코파이情'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해석, 초코파이를 우리나라 대표 디저트로 만들기 위해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익산 공장에서는 디저트 초코파이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생산량을 늘린 데 이어 초코파이하우스 전국 확장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디저트사업의 또 다른 축은 한국야쿠르트와 협업해 진행되는 '마켓오 디저트'다. 오리온에서 제품 기획 및 생산을 담당하고, 한국야쿠르트가 판매를 맡아 '마켓오 생크림 카스테라', '마켓오 쿠키앤크림 치즈케이크', '마켓오 당근케이크' 등 신선 디저트를 야쿠르트 아줌마가 매일 집으로 배달해준다. 양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국으로 디저트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홈디저트의 새로운 문화를 쓰겠다는 포부다.
|
건강기능식품 사업에서 오리온은 국내외 전문 기업과 손잡고 국내를 비롯해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미국 건강기능식품 업체 로빈슨파마의 프리미엄 브랜드 'US닥터스 클리니컬'의 독점 판권을 획득한 데 이어 국내 여러 업체와도 신규 브랜드 출시를 위한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60여 년간 축적해온 식품 연구개발 및 글로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간편대용식, 기능성 음료, 디저트, 건강기능식품 등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며 "각 분야에서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