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8월 29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이 사모펀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절대수익' 혹은 '중위험 중수익'을 요구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시중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추세라 공모펀드 운용사들도 전략적으로 사모펀드 시장을 공략하는 추세다.최근 만난 공모펀드 매니저의 고민도 이같은 추세와 맞닿아 있었다. 액티브펀드를 운용하는 그는 올 상반기 하락장에서도 벤치마크(BM)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펀드가 상당히 많지만 그의 펀드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수익률과 무관하게 투자자들의 환매는 그칠줄 모르고 있다.
그는 근본적으로 공모펀드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적지 않다고 봤다. 그래서 보수체계를 운용보수 중심이 아닌 성과보수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 실제로 해외에서 운용보수 없이 성과보수로만 수익을 내는 운용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공모펀드 운용사가 당장 이같은 보수체계를 갖추기는 쉽지 않다는게 그의 시각이었다. 그래서 사모펀드로 돌파구를 찾아보겠다고 했다. 소속된 운용사가 사모펀드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도 외도를 생각하게 만든 요인이었다. 또 운용보수 비중이 높은 공모펀드의 보수체계로 영리해진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사모펀드 운용도 함께 맡아보겠다는 그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그동안 소속된 운용사가 공모펀드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다보니 사모펀드에 투자할 만한 기관, 개인투자자들을 접근할 만한 통로가 거의 없었다. 결국 그는 프라이빗뱅커(PB), 고액자산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직접 만나 영업이라도 해야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했다. 빈말은 아니었다. 영업도 불사하겠다는 말에서 적잖은 위기감이 느껴졌다.
물론 공모펀드 매니저들도 판매사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은 판매사들을 상대하는 것과 또다른 영역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운용전략에 공감하는 투자자들을 유치하려면 이같은 시도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
공모펀드 시장 침체와 함께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펀드매니저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동안 펀드매니저의 역할은 추구하는 운용전략으로 고객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같은 역량만으로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다. 공모펀드 매니저의 사모펀드 진출기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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