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운용, 2년 연속 순익 감소…'자금 이탈'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상반기 순이익 28억원 그쳐, 최근 1년새 이탈자금 4.3조
서정은 기자공개 2018-09-03 10:04:42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9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자산운용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2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와 일임수탁고가 동반 이탈하면서 수수료수입이 줄어든 탓이다. 특히 펀드를 보면 채권형펀드의 활약에도 보수가 높은 유형의 상품에서 자금이 빠진 탓에 수익성을 키우지 못했다.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동양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둔 순이익(45억원)보다 17억원(37.7%)이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순이익은 2014년 20억원대에서 2016년 50억원대까지 상승해오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올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2년 연속 줄었다.
상반기 영업비용은 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82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영업수익이 줄어들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동양자산운용이 상반기 동안 거둔 영업수익은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억원(16.6%)이 줄었다.
영업수익이 줄어들게된 건 수수료 수익 감소에 기인한다. 상반기 거둔 수수료수익은 1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9억원(15%)이 줄었다. 수수료수익은 2014년 22억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해오다 4년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수수료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와 자산관리수수료가 나란히 줄어든 탓이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전체 수탁고가 줄면서 관련 수익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며 "개인, 기관 등 전반적으로 자금 이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6월 말 기준 동양자산운용의 총 수탁고(AUM, 펀드+투자일임)은 18조1729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간 이탈한 자금만 해도 4조3549억원(19.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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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자산운용이 상반기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로 벌어들인 수익은 6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2억원(15%)이 감소한 수치다. 전체 펀드 설정잔고(공+사모)가 하락하면서 관련 수익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동양자산운용의 상반기 펀드 수탁고(공모+사모) 11조846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7654억원이 늘긴 했지만, 1년 전과 비교했을 때에는 7613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전체 펀드 수탁고 중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잔고는 각각 5조6909억원, 6조156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수가 높은 공모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한 것이 수익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자산운용의 공모주식형 및 주식혼합형펀드 잔고는 각각 2842억원, 3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719억원, 110억원이 줄었다. 반면 채권형펀드는 1조9495억원으로 9273억원이 늘었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차적으로는 수탁고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다"며 "공모펀드를 보면 채권형펀드 증가에도 고보수 상품에서 자금 유입이 나타나지 못해 운용보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일임 등을 통해 벌어들인 자산관리수수료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상반기 거둔 자산관리수수료는 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억원(15.2%) 줄어든 수치다. 일임계약고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관련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자산운용의 일임계약 자산총액(계약금액)은 6조326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급격히 자금이 빠져나간 뒤 신규로 자금을 유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10조원에 가깝던 일임계약고는 지난해 말 6조원대로 주저앉은 뒤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동양자산운용이 올 상반기 판매비와 관리비로 지급한 급액은 69억원으로 집계됐다. 판관비 중에서는 급여가 38억원을 차지해 비중이 제일 컸다. 전년 동기에 비해 지급한 급여는 6억원(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부터 운용 성과에 따라 지급될 인센티브를 급여에 선반영하면서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인력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감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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