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M&A]막 오른 '리딩뱅크 쟁탈전'…보험사 M&A 큰장 서나신한지주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KB금융·우리은행 자극
정미형 기자공개 2018-09-06 10:16:17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5일 17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로 1위 금융그룹 탈환을 눈앞에 두면서 ‘리딩 금융' 자리를 둘러싼 금융지주사 간 쟁탈전이 심화될 전망이다. 대형 금융사들이 M&A 시장에 매물로 거론되며 금융업계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신한금융지주는 5일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4850주)를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신한지주는 지난해 KB금융그룹에 내줬던 금융그룹 1위 자리를 다시 꿰차게 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한지주의 총자산은 453조2800억원으로 KB금융의 463조3374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오렌지라이프의 자산 31조5375억원이 더해져 484조8195억원으로 늘어나면 KB금융의 자산 규모를 넘어서게 된다.
보험 업계 내에서도 순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신한생명은 자산 규모 30조7350억원으로 업계 8위인데 오렌지라이프(자산 31조5374억원) 인수로 자산이 62조원대로 두 배 가까이 불면서 업계 4위인 NH농협생명(64조4416억원)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KB금융과 우리은행 등이 자극을 받아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지주사들은 최근 보험사 M&A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은행에만 집중된 수입처를 분산시키려는 의도에서다. 국내 은행업계는 수익 구조가 대출이자 수익에 쏠려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비은행 부문을 키워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갖추는 것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보험업종은 다른 계열사보다 정부 규제 영향이 덜미치고 금융시장 여파도 적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미 KB금융은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했고, DGB금융지주 역시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을 사들인 바 있다.
마침 업계에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롯데손해보험 등이 매물로 나올 것이라 얘기가 돌고 있어 본격적인 인수합병이 시작되면 금융지주 간 지각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KDB생명도 경영 정상화 이후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각 매물을 자산 규모별로 살펴보면 동양생명(6월 말 자산 31조1586억원)이 업계 6위 규모이고, KDB생명(6월 말 자산 18조3802억원), ALB생명(5월 말 자산 18조4972억원), 롯데손보(6월 말 자산 13조2735억원)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1위 자리를 내줘야 하는 KB금융은 이미 M&A 추진을 선전포고한 바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연임이 확정된 후 "생보사 쪽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며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KB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은행도 지주사 전환 이후 공격적으로 M&A에 뛰어들 것을 예고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 등을 시작으로 M&A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단계적인 M&A를 통해 보험사 인수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우리금융재보험·우리재보험·우리자산관리 등 비은행 계열사의 상표 등록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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