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9월 14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촌역사㈜가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결정을 받았다. 회생을 신청한지 3개월 만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 발걸음을 힘겹게 내딛은 셈이다. 다만 임대사업자인 티알글로벌과 주주들 간의 첨예한 갈등 양상이 지속되고 있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신촌역사㈜ 조사위원에 딜로이트안진, 법정관리인에 김광준 씨를 선임했다. 최근 보전관리인이 사의를 표명할 정도로 신촌역사㈜는 복잡한 채권관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법원의 고민이 길어진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신촌역사㈜가 어떤 목표와 방향성을 갖고 회생절차를 진행할지 아직 계획된 것은 없다. 다만 조사위원인 딜로이트안진이 내놓을 조사보고서가 어느 정도 신촌역사㈜ 회생의 실마리가 되어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법정관리인을 맡은 김광준 씨는 향후 회생절차와 관련된 모든 제반사항을 의사결정한다. 김광준 씨는 대명엔지니어링, 디지텍시스템 등 다수 회생기업의 관리인 역할을 수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신촌역사㈜와 전혀 무관한 제3자를 관리인으로 선임한 이유는 기존 주주들이 신촌역사㈜ 부실화에 따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조사위원과 법정관리인 외에도 성공적인 회생을 위해 필요한 건 신촌역사㈜와 티알글로벌 간 체결한 임대차계약 성립 유무다. 신촌역사㈜는 잔금납부를 이행하지 않은 티알글로벌에 계약해지 공문까지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티알글로벌은 신촌역사㈜ 전 대표가 공증과 전대동의서를 써줘 계약은 유효하다는 주장이다. 티알글로벌은 신촌민자역사 입점을 앞두고 있는 업체들과 전대차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신촌역사㈜의 매출액은 2007년부터 약 70억원대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해가 지날수록 건물 공실률은 늘어났고 2012년에는 입점 점포가 메가박스를 제외하고 아예 단 한 곳도 없는 폐점 상태까지 이르렀다. 영업적자에 허덕였던 신촌역사㈜는 누적된 미처리결손금이 쌓이면서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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