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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 첫 단독 블라인드펀드 ‘순항중’ 남인·신광테크·세기리텍 투자완료… 4분기 내 소진 가능성↑

진현우 기자공개 2018-09-21 08:37:16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9일 0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법정관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거침없는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블라인드펀드 결성 두 달만에 출자금의 절반을 소진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세기리텍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마쳤다. 세기리텍은 유암코의 인수대금과 DIP금융지원(운전자금 대여)에 힘입어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았다. 거래규모는 214억원이다.

자동차 배터리 원료 생산업체인 세기리텍은 지난 5월 유암코와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스토킹호스(Stalking-horse)는 예비인수자를 구한 뒤 경쟁입찰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세기리텍은 공개경쟁입찰에 참여한 원매자가 없는 관계로 유암코를 예비 인수자로 선정했다.

유암코는 운전자금 부족으로 정상영업이 불가능한 세기리텍에 30억원을 선지급했다. 회생계획안을 인가받기 전에 DIP금융을 지원한 셈이다. 유암코는 내달까지 70억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세기리텍은 국제비철금속 시세가 하락하자 유동성 악화로 회생을 신청했다.

이밖에도 유암코는 자동차부품 회사인 신광테크의 경영권 인수도 최근 마무리했다. 신광테크가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100%)를 190억원에 매입했다. 배관기자재 업체인 남인에도 80억원을 투자했다. 남인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중 20억원을 전환해 지분율 80%를 확보했다.

거래를 마친 세 건의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딜은 모두 ‘유암코리바운스제일차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진행됐다. 유암코는 지난 7월 단독 운용사(GP)로는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화인파트너스, IBK캐피탈, 우리종합금융이 LP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유암코는 드라이파우더(미소진 물량)를 활용해 중장비부품 제조업체, 유통업체, 조선기자재 공급업체 2곳 등 총 4곳에 후속 투자를 검토 중이다. 모두 국내 주력 수출산업의 침체로 위기에 빠진 업종이다. 동시에 올해 10월을 목표로 2차 블라인드펀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유암코는 오퍼스PE, 옥터스PE, 파인우드PE 등과 코지피(co-GP) 형태로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해 왔다. 유암코는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 활성화와 투자자 육성을 함께 진행해 왔다. 다만 한국성장금융이 기업구조혁신펀드를 만들어 유암코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조성할 블라인드펀드는 독자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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