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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옥터스PE, 재무안정펀드 첫 회수 '성공적' 디엔텍·알펫 잔금납입 완료, IRR 17%… 블라인드펀드 소진율 90% '육박'

진현우 기자공개 2018-09-10 08:53:2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6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사모펀드(PE) 운용사 옥터스인베스트먼트(이하 옥터스)가 디엔텍과 알펫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6년 조성한 블라인드펀드 ‘유암코옥터스기업재무안정'의 첫 번째 트랙레코드가 된 이번 매각은 내부수익률(IRR) 17%를 기록했다.

유암코와 옥터스는 2016년 6월 서울회생법원과 ‘회생기업의 효율적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그 해 11월 출자약정액 105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 올해까지 6개 회생기업에 투자했다. 모두 사업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도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해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온 기업들이다.

디엔텍과 알펫도 법원의 추천을 받아 투자를 단행한 기업이다. 디엔텍은 콘덴서용 알루미늄케이스 제조를 주요 사업목적으로 1985년 설립됐다. 디엔텍은 세계 유일의 PET 필름 라미네이팅 기술을 내세워 세계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했다.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던 2011년 디엔텍은 연결기준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으로 49억8200만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2014년 중국 법인이었던 청도동영전자유한공사 투자손실과 키코(KIKO) 손실 등이 대손상각비와 손상차손으로 재무제표에 잡히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디엔텍은 전액 자본잠식 상태로 회생절차에 들어왔다. 알펫도 모회사인 디엔텍의 영업손실 여파로 회생을 신청했다.

유암코와 옥터스는 이들의 부실채권(NPL)을 매입해 만기를 연장해줬고,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 100%를 추가 취득해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총 투자금액은 약 70억원이다. 디엔텍은 수많은 부실기업의 재기를 도왔던 유암코와 옥터스의 손을 거친 뒤 1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작년 매출액은 213억원, 영업이익 14억7800만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18억원을 기록했다. 관계회사인 알펫도 영업이익 11억원, EBITDA 12억원을 기록했다.

유암코와 옥터스는 공장 자동화 생산설비 구축과 부실 계열사였던 청도동영전자유한공사의 지분 매각을 지원했다. 기존관리인유지(DIP) 제도로 경영권을 유지해왔던 김용래 대표와 사내 임직원들은 회사가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고 회복세를 보이자 콜옵션 행사를 결정했다.

유암코와 옥터스가 조성한 ‘유암코옥터스기업재무안정'은 회생기업을 대상으로 경영권 바이아웃을 주 목적으로 한 블라인드펀드다. 재무안정PEF는 대출(Loan) 투자가 가능하다. 유암코와 옥터스가 블라인드펀드로 보유 중인 포트폴리오 기업은 총 6개다. 디엔텍과 알펫을 처분하면서 이제 남은 기업은 유리가공업체인 대승프론티어, 성우엔지니어링, 영화엔지니어링, 갑산메탈 등이 있다.

블라인드펀드 소진율은 90%로 약 150억원 정도의 여유자금이 남아있다. 이 금액은 추후 투자한 기업들이 경영상 어려움으로 운전자본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펀드 투자기간이 1년 넘게 남아있어 회생기업 추가 투자도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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