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금전채권신탁으로 수탁고 유지 [신탁 경영분석] 상반기 16조7492억, 작년말 대비 0.07% 늘어↑...진성신탁 부진에 외형성 확대
이효범 기자공개 2018-09-28 21:57:15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9일 13: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의 신탁 수탁고가 거의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늘어난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신탁 재산별로 변화는 적지 않다. 채권형 등 진성신탁 수탁고가 감소한 가운데 외형성신탁으로 분류되는 금전채권신탁은 급격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신탁 수탁고는 지난 6월말 기준 16조7492억원이다. 작년말 16조7367억원에 비해 0.07%(125억원) 증가한 규모다. 계약 건수는 3만9813건으로 같은기간 510건 늘었다. 수탁고가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사실상 정체 상태로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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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신탁재산 별로 특정금전신탁에서만 총 7727억원의 수탁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금전신탁 중에서도 채권형신탁이 가장 큰폭으로 감소했다. 작년말 전체 신탁 수탁고 중에서 30%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유형이다.
올 상반기말 채권형신탁 수탁고는 4조7409억원이다. 이는 작년말 5조5851억원에 비해 15.12%(8448억원) 감소한 규모다. 다만 퇴직연금과 정기예금형신탁이 각각 1181억원, 1149억원 씩 증가하면서 특정금전신탁 수탁고의 감소폭을 줄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금전신탁 수탁고는 상품의 만기 도래로 인한 리밸런싱 과정에서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형신탁 감소로 특정금전신탁이 줄어든 반면 재산신탁 수탁고는 증가했다. 재산신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전채권신탁 수탁고가 작년말 8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말 8662억원으로 폭발적으로 불어났다. 상반기에만 969.07%가 증가한 셈이다. 계약건수는 같은기간 1건에서 5건으로 늘었다.
주로 자산운동화와 관련된 금전채권신탁이 큰폭으로 늘어났다는게 삼성증권 측의 설명이다. 금전채권신탁은 대부분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자산유동화대출(ABL)로 구성돼 있다. 위탁자가 금전채권신탁을 활용해 채권변제 시점까지 회수가 어려운 자금을 유동화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금전채권신탁이 증권사의 수익 측면에서 기여하는 부분은 그리 크지 않다. 금전채권신탁은 정기예금 신탁, 수시입출금식 특정금전신탁(MMT) 등과 함께 외형성신탁으로 분류한다. 외형성신탁은 수수료가 미미하고 신탁을 통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거의 없는 상품이다.
반면 금전채권신탁과 수시입출금식 특정금전신탁(MMT) 등을 제외한 주가연계신탁(ELT)나 채권형신탁, 부동산신탁 등을 진성신탁으로 구분된다. 진성신탁은 외형성신탁에 비해 수수료가 높아 적잖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를 고려할때 삼성증권은 진성신탁의 감소에 따라 외형성신탁을 키워 전체 신탁 수탁고 규모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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