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5년만에 신용도 반등…상향 현실화? AA급서 A급 최하단 추락 후 첫 '긍정적' 아웃룩, 해외사업 안정 관건
김시목 기자공개 2018-09-21 16:54:02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9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A-)이 5년 만에 신용도 반등에 성공하면서 등급 상향 기대를 높이고 있다. 2013년 AA급 지위를 반납한 이후 한 차례 반등도 없이 'A-'로의 추락을 거듭해오다 처음 '긍정적' 아웃룩을 받은데 따른 것이다.업계는 GS건설이 현 수준의 회복세를 이어간다면 'A0'로의 조정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탄탄한 주택 사업에 해외 부문까지 안정화로 돌아서면서 수익·재무지표가 대폭 개선됐다. 특히 해외 손실이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10%에 육박할 정도였다.
물론 장밋빛 전망이 전부는 아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경기 위축은 그 자체로 주택 사업에 변수다. 그나마 재건축·재개발 물량과 수도권 비중이 높은 점은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대목. 결국 수 차례 발목을 잡은 해외 사업이 신용 회복의 관건으로 분석된다.
◇ 5년만에 상향 기대감, 각종 지표 개선
한국신용평가는 18일 수시평가를 통해 GS건설의 신용등급(A-) 아웃룩(Credit outlook)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2017년 이전과 비교해 올해 확연한 영업수익성 회복세, 차입금 감소 등 재무부담 완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반영됐다.
GS건설은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받으면서 등급 상향의 기반을 다졌다. 줄곧 'AA-'의 등급을 유지해오다 2013년 A급으로 떨어졌다. 이후 'A+'에서 머물지 않고 'A0', 'A-'로 추락했다. 주력 주택사업과 달리 해외 프로젝트에서의 대규모 손실이 치명적이었다.
올해 GS건설은 해외에서 현안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과거 충당금이 환입되는 등 괄목할 성과를 냈다. 견조한 주택부문에 더해 해외사업까지 이익 창출에 기여하면서 반등의 기반을 다졌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추가 대규모 손실 가능성을 희박하게 본 셈이다.
실제 각종 수익·재무 지표는 개선됐다. 올 반기 영업이익이 벌써 6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은 9.1%에 달했다. 최근 수년 간 영업이익률이 3%를 넘은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EBITDA/금융비용, 총차입금/EBITDA 등의 지표도 두드러진 수치를 나타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를 기준하면 'A0'으로의 등급 상향 트리거를 충족했다"며 "별다른 변수가 없고 최소 6개월 이상 현 수준을 유지하면 등급 상향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신용평가사의 움직임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 부동산 경기, 해외 프로젝트 불확실성 상존
다만 무한정 낙관론만 고려하기에는 변수가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움직임에 경기 둔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요주의 해외 프로젝트 역시 완료됐지만 진행 중인 현장의 막판 원가율 상승 등도 안심하긴 힘들단 지적이다.
주택부문은 매출 및 수익 기여도가 높아 부동산 경기 둔화 시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의 수주잔고 24조원 중 75%가 재건축, 재개발 물량인 등 부동산 경기 둔화에 대응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변동성을 줄일 여력은 있는 셈이다.
결국 해외 부문의 성과가 GS건설 신용도의 관건이란 분석이다. 원가율 상승에 따른 손실(미청구공사 등)이 비일비재했다는 점은 불안감의 진원지다. 이집트 등의 향후 추가 원가 반영 여부, 쿠웨이트 및 베트남 등에서의 만기 연장 협상 등도 변수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주택사업의 경우 경기 흐름에 따른 변동성이 있지만 어느 정도 커버가 된다고 하도 해외 사업은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가 상당하다"며 "과거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계속 손실이 났던 만큼 계속 주시해야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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