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9월 28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제약은 2007년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국내 제약사 출신을 중용하던 관례를 깨고 다국적제약사 출신을 불러들여 경영을 맡겼다. 오너와 함께 각자 대표를 맡아 독자적인 경영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했다.그렇게 지난 11년간 보령제약을 거쳐간 CEO는 단 2명. 둘다 다국적제약사 출신으로 각각 임기를 한 차례씩 연임해 6~7년씩 경영을 이끌었다. 해마다 CEO가 바뀌는 곳들이 있는 걸 감안하면 보령제약의 인사 실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2000억원 안팎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4000억원대로 불어났다. 자체 개발한 고혈압 신약 '카나브'는 중남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프로모션(도입신약 공동판매) 신규수주도 활발하게 따냈다. 이러한 성과는 다국적 출신을 기용한 인사가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보령제약은 다시 한번 인사 승부수를 띄웠다. 사업부문을 경영과 생산·연구로 이원화하기로 했다. 창업 이래 유지해온 오너 경영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으로의 체제 전환을 대내외에 공식화한 셈이다.
그룹내 살림을 도맡아온 안재현 사장에게 경영부문을 맡기고, 이삼수 부사장을 연구생산부문 대표로 승진발탁했다. 두 사람은 5~6년전 보령제약에 발을 들인 인물들이다. 순혈주의를 배제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능력을 검증한 이들을 경영 최전방에 배치했다.
올해로 창립 61주년을 맞이한 보령제약은 오는 2020년 매출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매출액 1조원은 톱티어 제약사를 판가름하는 기준이다. 공격적인 목표를 앞두고 보령제약이 던진 인사 실험 카드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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