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재고 조정 끝…고혈압약 '카나브' 50% 성장 1분기 영업이익률 약 8%로 수익성도 개선…연매출 5000억 무난할 듯
강인효 기자공개 2018-05-02 08:00:41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1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제약이 의약품 유통 재고 조정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은 고혈압 신약 제품군인 '카나브 패밀리' 매출이 크게 늘면서 보령제약의 성장을 주도했다.보령제약은 상위 제약사 진입의 기준으로 통용되는 연 매출 5000억원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올해 1분기(이하 연결기준) 1116억9500만원의 매출과 88억2500만원의 영업이익(잠정치)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보다 각각 11.86%, 81.44%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도 2017년 1분기 26억100만원보다 144.27% 늘어난 63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보령제약의 성장을 이끈 것은 카나브 패밀리 제품이다. 2018년 1분기 카나브 패밀리 매출은 2017년 1분기보다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1분기 카나브 패밀리 매출액이 96억원인 것을 감안할 때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4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매출에서 카나브 패밀리가 차지하는 비중(약 13%)도 다시 10%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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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브 패밀리는 연 매출로 보면 2016년 445억원에서 2017년 386억원으로 역성장했다. 보령제약 측은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장에 축적된 제품을 털어내는 유통재고 조정을 진행했다. 실제 매출이 처방액만큼 계상되지 않아 카나브 패밀리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카나브 패밀리의 경우 작년 9월 월 처방액이 처음으로 50억원을 넘어서면서 판매 호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2017년 카나브 패밀리의 누적 처방액은 57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카나브 패밀리가 급성장한 것은 유통 재고 조정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매출이 늘어나면서 보령제약의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보령제약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7.90%로 2017년 영업이익률인 0.24%보다 7%p 이상 높다. 이는 5%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2015년(6.86%)과 2016년(5.38%)보다 높은 수치다.
2017년 보령제약 매출액은 4227억원으로 2016년(4091억원)보다 3%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6년 2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15년 영업이익은 276억원이었다.
카나브 패밀리가 1분기부터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보령제약의 연 매출 5000억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제약업계에선 통상 상위 제약사 진입 커트라인으로 매출 5000억원을 기준으로 삼는다.
회사 관계자는 "제약업계 비수기로 여겨지는 1분기에 회사 전체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카나브 패밀리뿐만 아니라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원개발사 일라이 릴리)와 항응고제(혈액이 굳는 걸 억제하는 약) '프라닥사'(원개발사 베링거인겔하임) 등 주력 도입 품목(외국계 제약사에서 도입한 제품)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한편 카나브 패밀리는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국산 15호 신약·성분명 피마살탄)의 복합제 제품군을 말한다. 카나브 패밀리는 카나브를 비롯해 △카나브플러스(이뇨 복합제, 성분명 피마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듀카브(고혈압 복합제, 성분명 피마살탄+암로디핀) △투베로(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성분명 피마살탄+로수바스타틴) 등 4개 품목으로 구성돼 있다. 카나브(단일제)는 지난 2011년 3월 출시 이후 첫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고, 2016년에는 4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산 신약 중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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