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경영 '화신-화신테크' 엇갈린 경영권 행보 '정유진' 부친 공동경영 7년만에 제3자 매각, '정서진' 3년차 지배력 강화
방글아 기자공개 2018-10-10 13:35: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4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신그룹의 핵심 사업회사 화신과 화신테크가 2세 경영 본격화 시기를 맞아 정반대 노선을 밟고 있다. 그룹 공동 창업주이자 형제지간인 정재현·정호 씨로부터 각각 화신테크와 화신을 물려받은 종형제 정유진·정서진 대표이사는 각각 지분 매각과 경영권 강화라는 상반된 선택을 했다.화신테크는 정유진 대표와 특수관계자 17인이 소유한 회사 주식 총 459만7153주를 한스이엔지 외 7인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계약대금은 총 206억8719만원으로, 지난 2일 계약금 선납 뒤 오는 11월20일과 12월28일 두 차례에 걸쳐 중도금과 잔금을 납입해 마무리짓는 구조다.
계약이 완료되면 한스이엔지가 지분율 19.9%(193만주)로 화신테크 최대주주에 오른다. 한스이엔지는 부산 소재 플라스틱 성형사출업체로, 화신테크로선 1985년 설립 33년만에 창업주 일가에서 제3자로 경영권 손넘김을 겪게 되는 셈이다.
화신테크의 현 최대주주는 정유진 대표이사(19.90%)로, 회사 설립자 정재형 공동 대표이사의 아들이다. 정유진 대표는 2011년 12월 부친으로부터 회사 주식 160만주를 증여받으면서 단숨에 최대주주(당시 20.54%)가 됐다.
앞서 주식 298만1000주를 보유해 32.22%대 최대주주였던 정재형 씨는 60만1000주(6.51%)를 남긴 채 증여를 단행했으며, 이에 따라 증여 뒤에도 주요주주 겸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경영에 관여해 왔다.
이번 매각 결정은 자동차 부품업계 불황 속에서 몇 년 간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정재형 대표이사와 아들 정유진 씨가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화신테크는 사업연도 기준 2014년부터 현재까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침을 겪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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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최근 화신의 단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올라선 정서진 씨는 경영권을 강화하고 있다. 화신테크 정유진 씨의 3촌 동생인 정서진 대표이사는 2015년 11월 부친 정호 씨가 회사 주식 220만주를 글로벌오토트레이딩(지분율 9.20→15.50%)에 넘기며 사실상 지배주주가 됐다.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은 정서진 씨가 지분 약 22%를 보유한 비상장사로, 정 씨는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을 통해 화신그룹 전체를 직간접 소유하고 있다.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은 지난해 말 기준 화신 16.43%, 화신정공 11.31% 등 화신테크를 제외한 그룹 핵심 사업회사의 최대주주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부친 정호 회장은 첫 증여 당시 형 정재형 씨와 마찬가지로 화신의 지분 일부(6.5%)를 남겼으나, 이후 다른 노선을 걸었다. 정 회장은 수 차례에 걸친 기부, 증여 등을 통해 현재 모든 지분을 처분하고, 경영 일선에서도 물러난 상태다. 반대로 정서진 씨는 이 기간 직간접(개인 및 글로벌오토트레이딩) 지분을 확대해 종전 20.65%에서 0.98%포인트 오른 21.63%의 화신 직간접 지분을 보유 중이다.
화신은 화신테크에 견줘 다소 사정이 낫긴 하지만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신은 2015년 당기순손실 245억6639만원을 기록한 뒤 이듬해 당기순이익 482억1784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또 다시 309억4115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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