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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전문경영인 '권오갑' 중심 체제 [이사회 분석]지주·중공업·오일뱅크 합류, 의사결정 구심점 역할

심희진 기자공개 2018-10-10 08: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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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4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전문경영인 권오갑 대표이사(부회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부회장은 현재 지주사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등 핵심 계열사들의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에는 크게 두 가지 축이 있다.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이 영위하고 있는 조선 부문과 현대오일뱅크를 주축으로 현대오일터미널, 현대쉘베이스오일, 현대케미칼, 현대오씨아이 등이 담당하고 있는 정유화학 부문이 대표적이다. 조선 부문은 2016년 11월 대표이사에 오른 강환구 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유화학 부문은 2014년 9월부터 문종박 대표이사(사장)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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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이 다른 두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인물은 바로 권오갑 부회장(사진)이다. 권 부회장은 2014년부터 현대중공업 및 현대오일뱅크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각종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현대중공업은 '권오갑·강환구·가삼현' 3인 체제가, 현대오일뱅크는 '권오갑 문종박' 2인 체제가 구축돼있다.

1978년 8월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권 부회장은 구매, 영업, 경영지원 등 다양한 부문을 두루 거쳤다. 1997년부터는 서울사무소로 이동해 2010년까지 10년 이상 근무했다.

2010년 8월에는 사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현대오일뱅크로 적을 옮겨 2014년까지 정유화학 사업을 이끌었다. 당시 권 부회장은 철저한 체질개선을 바탕으로 현대오일뱅크를 3년 연속 영업이익률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14년 9월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한 권 부회장은 조선 부문 사장뿐 아니라 그룹기획실장도 겸임하기 시작했다. 2016년 10월에는 위기관리 및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주요 경영진 가운데 유일하게 조선과 정유화학을 모두 지휘해본 인물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한 건 30여년 전의 일이다. 1991년 현대중공업 사장이었던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정계 진출을 위해 경영권을 내려놓은 것이 발단이다. 최수일 사장이 정 이사장의 바톤을 이어받으며 전문경영인 체제가 시작됐다. 이때부터 이사회도 오너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꾸려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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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확대된 건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4월 '정 이사장→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현대오일뱅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권 부회장이 현대중공업지주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조선, 정유화학뿐 아니라 건설장비, 변압기 제조 등 모든 사업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았다.

현재 현대중공업지주 이사회는 2인의 사내이사와 3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 권 부회장 외에 윤중근 현대중공업 전무가 사내이사로 올라있다. 사외이사 구성원으로는 황윤성 법무법인 민주 변호사, 김화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신재용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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