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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중공업, 소액주주 의결권 따로 부여될까 순수 주주 조로 분리될 시, 관계인집회 의결구조 지각변동

진현우 기자공개 2018-10-10 08:33:29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8일 1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중공업 관계인집회가 3주일 뒤로 연기됐다. 법원이 관계인집회 기일을 연기한 배경은 소액주주들이 산업은행과 주주 조를 분리해 회생계획안 찬반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탄원서를 제출해 온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TX중공업 소액주주들은 산업은행과 별도의 주주 조를 편성해 관계인집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은 STX중공업 지분 34.5%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이자, 동시에 최대 채권자다.

소액주주들은 예비 인수자인 파인트리파트너스가 제시한 감자비율(8대1)이 인수자에 지나칠 정도로 유리하게 설정됐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과거 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던 상장사의 감자비율과 비교하면 가혹하다는 게 주장의 요지다.

팬오션과 동부건설은 각각 1.3대1, 9대7의 감자를 진행했고, 대한은박지와 삼부토건은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감자를 실시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8대1 감자 후 유상증자(액면가 2500원)까지 진행되면 추가적으로 1.8대1 감자효과로 지분가치가 더 희석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1.8대1 감자는 STX중공업이 회생계획안을 금융감독원에 공시했던 날(9월 10일)의 종가(4500원)와 유상증자로 발행할 신주의 액면가(2500원)를 기준으로 계산됐다. STX중공업이 8대1 감자비율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공표한 다음 날, 주가는 20%가 빠진 363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소액주주들이 순수 주주 조 분리를 법원에 요청한 이유는 산업은행이 이러한 주주 손실을 감수하고도 채권 회수에 방점을 찍어 회생계획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회생계획안이 통과될 경우 1000억원 이상의 채무액을 상환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양쪽(주주, 채무자)의 손익을 계산해 보고 회생계획안 찬반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들은 이해관계가 다른 산업은행과의 주주 조 분리를 희망하고 있다. 법원은 관계인집회 기일까지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채무자회생법 236조 제3항에서도 법원은 주주가 가진 권리의 성질과 이해관계를 고려해 2개 이상의 조로 분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STX중공업은 2개의 주주 조(산업은행, 소액주주)와 회생채권조, 회생담보권자조의 가결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STX중공업은 2018년 상반기 자본총계가 1726억원에 달해 주주들의 의결권도 존재한다. 통과 요건은 △주주 조(참석한 주주의 50% 이상) △회생채권자조(66.67% 이상) △회생담보권자조(75% 이상) 등이다.

파인트리파트너스가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상쇄할만한 변경 조건 없이 그대로 관계인집회를 강행할 경우 회생계획안 불발로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소액주주들의 감자비율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TX중공업의 관계인집회는 내달 2일 관할 법원인 서울회생법원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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