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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중간지주사' 지배구조 재편 스타트? SK매직 IPO 주관사 선정, 배당수익·자회사 가치제고 기대

심희진 기자공개 2018-10-11 08:30:1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0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매직이 기업공개(IPO) 담당 주관사를 선정함에 따라 SK네트웍스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렌탈을 포함한 각 사업부를 독립시켜 중간지주사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문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의사결정 효율성을 도모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SK매직(옛 동양매직)을 인수했다. 상사, 정보통신, 주유소 등에 집중돼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렌탈사업으로 확장해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였다. SK매직은 가스레인지, 오븐레인지, 전기레인지 등의 주방가전과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의 생활·환경가전 렌탈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그룹 편입 후 SK매직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2015년만 해도 3000억원대였던 매출은 2016년 4700억원, 지난해 55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피인수 직전 200억원대에서 2016~2017년 32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자산규모 역시 3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불었다. 직수형 정수기, 전기레인지 등 신제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것이 주효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계열사들과 기술제휴, 마케팅 협력, 연계상품 개발 등을 추진한 것도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됐다.

SK매직은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SK네트웍스의 효자 사업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SK매직이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5.8%다.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률(0.9%)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SK네트웍스 연결 매출에서 SK매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22%에 달한다. 전체 수익성을 홀로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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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는 SK매직을 활용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꺼내든 카드는 바로 IPO다. 100% 자회사인 SK매직에 외부자본을 유치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매직은 최근 국내외 증권사 3곳을 IPO 담당 주관사로 선정했다. 내년을 목표로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의 기업가치는 약 6000억~7000억원으로 평가 받는다. SK네트웍스가 구주매출에 나설 경우 적잖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AJ렌터카 인수 등 사세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이번 유동성은 SK네트웍스의 신사업 발굴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매직이 IPO에 본격 착수함에 따라 SK네트웍스의 중간지주사 전환 작업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그간 SK네트웍스는 각 사업부를 독립시켜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 부문별 경쟁력과 의사결정 효율성 등을 제고해 수익 증대를 꾀하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각 사업부가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추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지배구조 재편 작업은 검토 단계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매직을 인수할 때부터 중간지주사 도입 방안을 종종 거론해왔다"며 "지주사 전환이 의미있으려면 SK네트웍스의 각 사업부들이 모회사 재정지원 없이 독립운영을 이어갈 정도로 수익을 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탓에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SK매직 IPO를 시작으로 카라이프(car life·자동차 정비 및 렌트), 호텔(워커힐) 사업부의 인적·물적분할, 외부자본 유치 등이 단행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SK매직과 마찬가지로 카라이프 부문의 실적이 매년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지배구조 재편설에 힘을 싣고 있다. 카라이프 부문은 렌터카 운행대수 증가 등으로 지난해 4.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SK매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SK네트웍스가 중간지주사로 거듭날 경우 배당수익 확보,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 효과 등을 누릴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등에 따른 환경가전 수요 증가, 정수기 및 청정기의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SK매직의 렌탈 계정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SK네트웍스의 이익창출력이 크지 않고 현금성자산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SK매직 IPO가 이뤄질 경우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지배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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