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6월 12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SK네트웍스가 서울 강동구에 있는 부동산을 처분했다. 향후 추가적인 부동산 매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4월 말 천호대로 1084(성내동 180-13)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상대방은 서울 소재 중소기업인 남양건설산업이다. 매매가는 125억8000만원이다. 거래는 이달 초 완료됐다.

SK네트웍스는 상호가 SK글로벌이던 시기부터 해당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 프랑스계 유바프은행에게 가압류를 당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SK네트웍스는 자동차 종합서비스매장인 스피드메이크 성내점(강동역점)으로 활용해 왔고, 올해 3월에는 지상 2층 건물을 만들고 새롭게 소유권 보존을 했다.

△스피드메이트 강동역점(출처: 네이버·다음지도)

이번에 서울에 소재한 부동산을 정리하면서 향후 국내 유휴자산 정리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다. 최근 SK네트웍스는 해외 자산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특히 사업이 부진한 중국에서 부동산 처분이 이뤄졌다. 선양과 단둥에 위치한 주유충전소 10여곳을 매각했다. 지난해 이사회에서 SK네트웍스 차이나홀딩스(China Holdings Co., Ltd.)가 보유한 선양SK버스터미널을 매각하는 것을 논의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의 올해 1분기 말 유형자산 중 토지 장부가는 1조9751억원에 달한다. 건물은 5024억원이다. 전국에 직영 주유소 350여곳과 스피드메이트 지점 700여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매각 여부가 주목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근 해당 지역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이 됐다"며 "향후 공간 확장 등의 조치를 하는데 제약이 있을 수 있어 계속 보유할 실익이 적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성내점은 운영하고 있으며, 다른 곳으로 이전할지는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산 매각이 실적 악화와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3조4772억원,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8%, 28.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0.2%포인트 하락한 0.7%다. 당기순이익이 2억원으로 98.2% 줄었다. 금융비용 외에 유형자산처분손실 등이 잡혔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2362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0.3% 감소했다.

부동산을 장부가보다 높게 매각하면 손익계산서에서는 영업외수익 중 유형자산처분이익으로 잡혀 당기순이익 증대에 영향을 준다. 현금흐름표에서는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에 잡혀 현금흐름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번 부동산 처분으로 SK네트웍스의 실적과 재무에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매수자 남양건설산업은 홍대영 대표가 지분 95.88%를 보유한 최대주주댜. 작년 매출이 38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작은 부동산 임대업체다. 올해 5월에는 개인 공유자들로부터 통일로 833-6(대조동 185-5)에 있는 대덕타워를 184억8000만원에 매입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남양건설산업의 작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90억원에 불과한데, 2곳의 부동산에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스피드메이트 성내점은 하나은행에, 대덕타워는 무궁화신탁에 각각 신탁했다.

△출처: 사업보고서, 기준: 연결·누적, 단위: 백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