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포스 M&A 키 쥔 '에이치사이언스·큐어바이오' 인수 펀드 최대 출자 이어 BW 투자…큐어바이오 경영진 대거 유증
박창현 기자공개 2018-10-11 08:19: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0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앤디포스 새주인들의 실체가 하나 둘 베일을 벗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과 연구기관, 벤처캐피탈 투자자들이 다양하게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에이치사이언스와 큐어바이오 경영진들이 핵심 투자자로 중심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앤디포스 측은 최대주주 실체에 대해 "파악 중"이라는 입장이다.모바일 기기용 양면 테이프 제조업체인 '앤디포스'는 최근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도 바뀌었다. 앤디포스 기존 최대주주였던 인텍컴 외 4인은 보유 주식 69.38%를 케이클라비스사이언스 신기술조합 외 4인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도 대금은 920억원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추가적으로 유상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투자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다음 달 12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 이 증자에는 김성훈 씨와 고성수 씨, 인터캐피탈 등 17곳이 참여한다. BW와 CB 발행도 동시에 이뤄진다. BW 발행 규모는 100억원이며, 투자자는 '에이치사이언스'다. 200억원 규모의 CB 투자는 '벨포드그린컨소시엄'이 책임진다.
여러 투자자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에이치사이언스'와 '큐어바이오'다. 에이치사이언스는 현재 투자 내역만 살펴보면 오너십을 쥐고 있다. 표면상 이번 앤디포스 M&A 인수 주체는 신기술금융사인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다.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는 475억원 규모의 '케이클라비스 사이언스 신기술조합'을 결성해 이번 M&A에 참여했다. 지분 취득 비용으로 470억원을 투입했으며, 35.4%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된다. 향후 CB, BW 투자자들이 신주 취득 권리를 행사하더라도 최대주주 자리는 그대로 유지된다.
주목할 점은 케이클라비스 신기술 조합의 최대 출자자다. 펀드 운용은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가 담당하지만 해당 펀드가 프로젝트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최대 출자자의 전략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케이클라비스 신기술 조합의 최대주주가 바로 '에이치사이언스'다. 펀드 투자 지분율이 60.4%에 달한다. 전체 조합 자본금(운용자산)이 47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단독 투자 금액만 283억원에 달한다.
에이치사이언스는 앤디포스 BW 투자자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펀드 출자금과 BW 투자금을 합쳐 총 383억원을 투입한 셈이다. 이는 이번 앤디포스 M&A 총 투자금 1340억원의 28.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다만 에이치사이언스가 상장사도, 외감법인도 아닌 탓에 그 실체가 완벽하게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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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인수 주체들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는 투자자가 '큐어바이오'다. 큐어바이오는 치료제와 화장품 소재, 진단키트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이다. 2002년 설립된 큐어아비아오는 한국바이오진단과 JW바이오사이언스, 대웅제약 등을 사업/재무 파트너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24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 큐어바이오의 핵심 임원들이 앤디포스 유증 투자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윤택 대표이사를 포함해, 송인국 생산본부장, 박민철 연구부장, 고성수 사외이사, 김성훈 기술고문이 모두 유증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많게는 40억원부터, 적게는 2억원까지 개인 자금을 투입한다.
김성훈 기술고문의 경우, 국내 대표 바이오 연구기관인 '의약바이오컨버젼스 연구단(BIOCON)의 단장이다. 김 기술고문은 유상증자 투자자 가운데 가장 많은 4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증자 후 지분율은 약 3%다. 큐어바이오 측은 앤디포스 투자와 관련해 "확정된게 없어서 특별히 말씀드린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앤디포스와 바이오 투자기업간 접점이 늘어나면서 시장에서는 앤디포스가 M&A 후 바이오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 같은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 7000원 선이었던 주가는 M&A 발표 후 1만 4000원까지 치솟고 있다.
앤디포스는 신규 투자자들에 대해 현재까지 파악 중이라는 입장이다. 앤디포스 관계자는 "새로운 최대주주에 대해 우리도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며 "아직 구체적인 비젼이나 설명을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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