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서브원 MRO 사업 매각…7년전 IMK 데자뷔 LG그룹 물량·수익 보장 조건 삽입 등 관건

김일문 기자공개 2018-10-15 15:44:17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1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일감몰아주기 이슈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서브원 MRO(전략구매관리) 사업 지분 매각의 성사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기본적으로는 7년전 삼성그룹 구매대행업체 아이마켓코리아(이하 IMK)가 인터파크에 팔린 전례가 이번 협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지주사 ㈜LG는 100% 자회사 서브원의 MRO 사업부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다. ㈜LG는 MRO 사업부를 물적분할 시켜 서브원의 100% 자회사로 만든 뒤 지분의 절반 가량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미 국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일부가 서브원 MRO 지분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거래 신속성과 종결성을 위해 대형 블라인드 펀드를 갖고 있는 운용사들을 위주로 검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서브원 MRO 사업 지분의 외부 매각이 비교적 신속하게 진행되면서 거래 구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과거 삼성그룹이 인터파크에 IMK를 매각할 때 부여한 물량 보장이 서브원 MRO에도 그대로 적용될 공산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삼성그룹은 인터파크에 5년간 매년 2000억원씩 총 1조원에 가까운 물량을 약속했다. 따라서 ㈜LG가 재무적투자자(FI)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비슷한 방식으로 일정 기간 그룹 물량을 보전해 주는 조건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FI들이 서브원 MRO의 지분가치를 일정수준 이상 유지할 만한 추가적인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물량 보장만으로는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IMK의 경우 삼성그룹 물량 보장 조건의 만기 도래 이후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졌던 선례가 있다. 인터파크가 약속받은 삼성 물량의 만기는 2016년말까지로 이미 시한이 지났으나 삼성그룹은 IMK 물량을 아직 끊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FI가 주요주주로 등극한 이후 서브원 MRO 사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M&A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역시 과거 IMK가 보여준 행보와 비슷하다.

IMK는 2014년에는 반도체 유통회사인 SAMT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같은해 연세의료원 의약품 납품을 전담하는 회사인 안연케어를 75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또 이듬해 중소형 MRO 업체이자 의료자재유통 자회사 가디언를 보유하고 있는 큐브릿지를 인수하는 등 활발한 M&A 행보를 나타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업사이드 포텐셜을 따져야 하는 FI의 특성을 감안할 때 MRO 사업 자체만으로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어렵다"며 "물량 보장 뿐만 아니라 MRO사업의 성장을 담보할 만한 LG그룹측의 포괄적인 협력 방안이 거래 조건에 포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