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0월 12일 0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 품에 안긴 옛 JP모간자산운용의 펀드들이 좀체 몸집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6월 펀드를 이관받은 뒤 관리를 강화하고, 판매사 마케팅에 시동을 걸어왔다. 하지만 대부분이 설정된지 오래된데다 장기간 마케팅이 이뤄지지 못한 탓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으로 이관된 JP모간자산운용의 28개 펀드 설정액(패밀리설정액 기준)은 총 6549억원으로 집계됐다. 펀드가 이관됐던 시점인 지난 6월 4일 7190억원에 비해 전체 설정액은 640억원(10%)이 하락했다.

개별펀드별로 보면 '한화연금단기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화연금단기하이일드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해당 기간동안 4억원에 그쳤다.

<자료 = 한국펀드평가>

한화자산운용이 전략적으로 마케팅에 집중해왔던 펀드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화한국오퍼튜니티증권자투자신탁(주식) △한화단기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 △한화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 핵심 상품에서도 지난 4개월 간 자금이 나란히 빠져나갔다.

한화한국오퍼튜니티펀드 설정액은 1247억원으로 이관 이후 68억원이 감소했다. 한화단기하이일드펀드와 한화천연자원펀드 설정액은 29억원, 195억원씩 감소한 210억원, 1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6월 JP모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를 이관받아 운용을 시작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운용사 변경으로 인한 고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별도 전담팀을 꾸리는 등 펀드 관리 계획을 세웠다. 이관 이후에는 펀드명을 바꾸고 판매사 마케팅도 시동을 걸었다.

기대와 달리 수탁고는 큰 폭으로 증가하지 못한 상태다. 대부분의 펀드들이 설정된지 오래된 펀드인데다 JP모간자산운용 시절부터 장기간 마케팅이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들해진 것도 자금 유입의 걸림돌이 됐다.

한화자산운용은 중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펀드를 살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전략 상품 라인업도 당분간은 유지하기로 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를 다시 정비하고 판매사들과 꾸준히 접촉해 설정액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각 자산별로 운용현황, 전망 등에 대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