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화약·방산 통합 첫 수장에 '삼성출신' 옥경석 삼성전자 부사장 거친 재무통, 태양광 집중 …한화큐셀 사장도 삼성맨, 순혈주의 옅어져
이광호 기자공개 2018-10-15 08:18:4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2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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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12일 ㈜한화 화학·방산 부문 통합 대표이사에 옥경석 화약부문 사장을, 한화생명 각자 대표이사에 여승주 사장을 내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그룹은 "각 사업부문별 시너지 창출과 중장기 성장전략 추진에 강점을 보유한 인물을 사업 전면에 전진 배치해 주요 사업에 대한 중장기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차원에서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사업 유사성이 높은 화약·방산 부문의 통합이다. 한화는 두 사업을 합쳐 시너지를 높이기로 하고, 통합 대표이사에 현재 화약부문 대표인 옥 사장을 낙점했다. 한화는 충북 보은 사업장에서 민간산업용 화약을, 충남 대전과 전남 여수 사업장에서 방위산업용 화약을 생산하고 있다. 산업용과 방산용을 나눠 생산 효율성을 확보하고, 전문화를 강화하려고 했다. 방산 사업장의 보안성 유지도 중요한 문제였다. 때문에 두 부문을 이원화했지만, 기본적으로 화약을 제조한다는 공통점과 경영 효율 등을 이유로 통합 결정을 내렸다.
다만 현재로선 통합이라는 방향성만 정해졌을 뿐, 화약 사업장과 부서 변동 등 세부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는 게 한화 측의 설명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통합은 맞지만 앞으로 어떻게 개편될지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화학·방산 부문 통합 수장이 된 옥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부사장을 지낸 '삼성맨'이다. 그는 건국대 경제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세무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LCD사업부 지원팀장, DS부문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등을 역임하는 등 30년동안 삼성에 몸 담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경영관리·혁신 전문가로 통한다. 이후 2016년, 한화그룹은 옥 사장이 제조업에 대한 이해가 높고 경영체질개선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해 그를 영입했다.
옥 사장은 한화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사업본부와 한화건설 경영효율화담당 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화 화약부문 대표에 올랐다. 그룹 모태인 화약 사령탑에 삼성 출신의 경영관리·혁신 전문가가 선임돼 화제였다. 그러면서 그룹 내 순혈주의가 옅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화큐셀의 남성우 사장도 삼성전자 출신이다. 옥 사장은 차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옥 사장이 한화그룹 화학·방산 부문 통합 수장에 오른데 대해 재계 핵심관계자는 "한화그룹이 태양광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지금까지 옥 사장이 경영관리 전문가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재무 전문가"라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재무통을 앉힌 것"이라며 "그룹에서 거는 기대가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는 지난달에도 경영 전략의 실행력 강화를 위해 한화큐셀, 한화토탈, 한화지상방산 등 3곳의 대표이사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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