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성장세 꺾일까 금감원, 주식담보대출 '자기자본 150% 이하' 가이드라인 제시
조세훈 기자공개 2018-10-17 08:22:2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5일 13: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저축은행 주식담보대출 규제 움직임에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성장 동력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저축은행은 최근 3년간 고수익을 올리는 주식담보대출을 주로 취급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주식담보대출 축소를 권고하고 나선데 이어 국정감사에서도 고금리 주식담보대출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주식담보대출 비중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15일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 3년간 1조8925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평균금리 16.53%로 1조99억원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평균금리 16.93%로 8826억원을 주식을 담보로 대여해줬다. 주식담보대출 취급은 과거 텍셀네트컴(현 상상인)이 두 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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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주식담보를 취급한 덕에 두 저축은행은 가파른 성장을 거듭해왔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ROA(총자산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저축은행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올해 2분기 말 ROA는 각각 5.9%, 5.77%로 저축은행 평균(1.4%)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자기자본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ROE 역시 두 저축은행은 57.32%, 19.36%로 업계 평균인 12.5%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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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흐름은 앞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태규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기업사냥꾼의 무자본 M&A 자금 통로 차단 등을 위해 저축은행 주식담보대출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의 철저한 전수조사를 통해 저축은행이 본연의 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감독행정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공시 강화나 불공정거래 등을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힌만큼 무분별한 주식담보대출은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주식담보대출 비중을 자기자본의 150% 이하로 낮추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상태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주식담보대출이 적절하지 않은 영업은 맞지만 명시적으로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주식담보대출로 쏠림영업을 하는 것은 건전성에 좋지 않아 두 저축은행에 2016년부터 자기자본 150% 이하로 비중을 줄이라고 권고해 왔으며 올해 연말까지 그 비중을 맞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올해 말까지 650억원, 100억원 가량 주식담보대출 규모를 줄여야 한다.
금감원은 올해 연말까지는 두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 일정은 없지만 주식담보대출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된다면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개별 주식을 하는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으면 조사해보겠다는게 저희 스탠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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